[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 팬은 ‘숙적’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뜻밖의 횡재를 벌어들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26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첼시에 1-2로 패배했다. 이날 맨시티가 패배하면서 자동적으로 리버풀의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30년을 기다린 우승이었다. 리버풀은 한때 27경기 무패(26승 1무) 행진을 달리는 등 올시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2위 맨시티와 승점 차도 상당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에 변화가 있었지만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버풀 팬들은 우승 확정 직후 밤새 거리에 뛰쳐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기쁨은 리버풀이 아닌 라이벌 맨유 팬에게도 찾아왔다. 맨유와 리버풀는 영국 내에서 손꼽히는 라이벌이다. 맨유의 레전드 웨인 루니와 개리 네빌 역시 선수 시절 리버풀을 싫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12일 “대부분의 맨유 팬들은 올시즌 리버풀이 EPL 우승을 차지하는 것에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 맨유 팬에게 있어서 리버풀 우승은 91,000파운드(약 1억 3,800만 원)의 횡재를 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토니 워드(53)는 지난 10월 리버풀 우승에 55,000파운드(약 8,300만 원)를 투자했다. 그리고 순익 36,000파운드(약 5,4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워드는 2017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물려받은 상속금 55,000파운드를 모두 리버풀 우승에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워드는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리버풀이 우승할 것 같은 페이스였다.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다. 나는 맨유의 오랜 팬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리버풀과 맨시티가 우승 경쟁을 할 것 같았다. 시즌이 취소됐다면 원금 회수는 가능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불공평하다. 리버풀 우승은 매우 확실해 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기브미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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