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울산] 정지훈 기자= 최근 11년 동안 무려 7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대 최강 팀을 넘어 K리그 역대 최강의 클럽이라 불리고 있는 전북 현대에는 승리 DNA가 있었고, 비록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더라도 큰 경기에서 승리하는 법을 아는 팀이다.

전북 현대는 28일 오후 6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5연승과 함께 승점 24점이 되며 2위 울산(승점 20)과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고, 선두를 수성했다.

이번 경기는 ‘현대가 더비’인 동시에 사실상 결승 1차전이라 불렸고, 그만큼 우승 향방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울산 입장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모든 계획이 꼬이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변수가 발생했다. 울산은 워밍업 도중 신진호가 부상을 당해 선발 명단을 급하게 수정해야 했고, 전반에는 김기희까지 퇴장을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의 입장에서는 급할 것이 없었다. 최근 11년 동안 7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며 울산의 약점을 공략했다. 결국 전북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손준호가 빠르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한교원이 잡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의 경험은 이때부터 나왔고, 다급해진 울산을 제대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전북 선수들은 울산의 거친 압박을 여유롭게 벗겨내며 찬스를 계속 만들었고, 때로는 경기의 템포를 늦춰 울산을 급하게 만들었다. 경험의 차이는 컸다. 전북은 최근 11년 동안 우승 경쟁을 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분명히 있었고, 이동국, 이용 등 베테랑들의 힘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원정이지만 경기 초반부터 영리하게 경기를 풀었고, 준비를 많이 했다. 김기희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해 여유롭게 경기를 풀었다. 선수들이 차분하게 영리하게 경기를 했고, 계속 주도권을 가져갔다.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며 선수들의 영리한 경기 운영을 칭찬했다.

확실히 경험의 차이는 컸다. 2009년 첫 우승 이후 매 시즌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전북은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 등 모든 포지션에서 충분한 경험이 쌓여왔다. 우승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전북의 선수들은 큰 경기를 즐겼고, 지난 시즌 막판에 우승을 뺏긴 울산 선수들은 조급했고, 여유가 없었다.

모라이스 감독도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우리의 장점을 보여주자고 말을 했다. 선수들이 즐기면서 경기를 했다. 부담은 울산이 더 많았기 때문에 위축되지 말고, 원하는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울산이 수비를 할 때 거칠고, 압박이 빠른 팀이다. 선수들에게 볼 처리를 빨리하자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11년 동안 무려 7번의 우승. 전북에는 승리 DNA가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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