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조정현 기자 = 무장하지 않은 상태의 흑인 시민을 제압 과정에서 숨지게 했던 미국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Derek Chauvin,44)의 아내가 지난 5월30일 현지 법원에 이혼신청서를 제출한 것이 밝혀졌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경찰인 데릭 쇼빈은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짓눌러 숨지게 했다. 사건 이후 살인 혐의를 받은 쇼빈은 현장에 있던 나머지 경찰관들과 함께 미네소타주 한 교도소에 구금 중이다.

최근 CNN등에 따르면 데릭 쇼빈의 아내 켈리 쇼빈(Kellie Chauvin,45)은 사건 이후 큰 충격에 빠졌고 자신이 ‘쇼빈’이란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해 이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켈리 쇼빈은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실직 상태임에 불구하고 부끄러운 전 경찰관 남편으로부터 한 푼의 위자료도 받을 생각이 없다고 전해졌다.

켈리 쇼빈은 1974년 라오스에서 태어났다. 라오스 지역의 소수 민족 ‘몽족’ 출신인 켈리는 라오스를 탈출해 태국을 거쳐 난민 자격으로 1980년 미국 미네소타에 정착했다. 첫 번째 결혼에서 두 명의 자녀를 얻은 켈리는 데릭 쇼빈과는 2010년 재혼했다.

타고난 미모를 가진 켈리 쇼빈은 미세스 미네소타로 뽑힌 전력이 있으며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전국 미인 대회까지 출전한 경험이 있다.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선고를 받은 미네소타의 한 병원에서 직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극단적 인종차별주의자의 대명사가 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이 아시아 난민 출신 여성과 결혼한 사실은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