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새얼 기자= 2007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꺾으며 ‘이스탄불의 기적’을 설욕했던 카카. 그는 이날의 승리를 ‘신의 계시’라고 생각했다.

밀란은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바로 ‘이스탄불의 기적’이다. 당시 말디니의 선제골, 크레스포의 연속골로 3-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으나 후반전에 들어 제라드, 스미체르, 사비 알론소에게 실점을 허용, 승부차기까지 가는 끝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2년 만에 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 2006-07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리버풀을 만난 것. 결과는 달랐다. 인자기가 전반 45분, 후반 36분 멀티골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막판 카위트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2-1 승리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카카는 이날의 승리를 우연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2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카카는 밀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2년 만에 리버풀을 만나 승리를 거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신의 계시였다. 나는 복수라고 칭하고 싶지 않다. 그저 마법과 같은 환상적인 승리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는 “크레스포와 셰브첸코가 없었더라도 멤버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결과는 아니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꿈꿔왔던 나의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이었다. 팀이 함께 이뤄낸 완벽한 결과였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카위트에게 만회골을 허용하자 2005년의 악몽이 떠올랐다. 공포가 드리웠다. 의지가 필요했던 싸움이었다. 버텨낸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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