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프리키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형범(28)이 오랜 공백을 깨고 푸른 잔디를 밟았다.

김형범은 올 초 전북에서 대전으로 1년간 임대 이적했다.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던 그는 변화를 주기 위해 보금자리를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천천히 몸을 만들던 그는 18일 서울과의 K리그 3라운드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8월 5일 전북-강원전 이후 7개월 여만의 공식경기 출전이었다. 경기 전 유상철 감독은 김형범의 출전을 예고했다. “아직 김형범의 몸이 60~70%다. 그러나 경기 출전을 통해 몸을 만들고 감각을 끌어올리도록 기용할 생각이다. 후반 20분 이후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후반 17분 김형범은 지경득과 교체하며 복귀전이자 대전 데뷔전을 치렀다. 대전 서포터스는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을 보탰다.

그는 세 차례 코너킥을 차고 케빈에게 볼을 연결하며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원활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대전은 서울에 0-2로 패했다. 김형범의 복귀전도 뚜렷한 결과 없이 끝났다.

오랜만의 경기를 마친 김형범은 “복귀전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아직 몸 상태가 70% 정도인데 팀이 어려운 만큼 빨리 몸을 만들어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시즌 초반이다. 발을 맞춰 나가야 발전할 가능성이 생긴다. 시즌 마지막까지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더 나은 대전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그는 “훈련장에서 하는 것과 경기를 뛰는 것은 다르다. 후반전에 투입됐는데 선발로 나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오늘 코너킥을 차는데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킥을 할 때 미끄러웠다. 그러나 감각을 되찾으면 다르다. 자신 있게 프리킥과 코너킥을 차도록 하겠다”며 자신의 장기인 정확한 프리킥과 코너킥을 찰 수 있도록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대전은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과 원정경기를 한다. 나란히 3연패를 기록 중이어서 양팀 모두 승리를 향해 치열한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김형범은 “인천에 반드시 승리하겠다. 좋은 결과를 얻어 팀 분위기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성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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