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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K리그] ‘폭풍영입’ 황선홍의 대전, ‘축구특별시’ 부활 꿈꾼다 (46편)

[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 ‘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대전하나시티즌의 창단식이 열린 2020년 1월 4일은 K리그 역사에 있어서 의미 있는 날이다. 서울 이랜드 FC 이후 기업구단 창단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K리그 최초로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하는 첫 사례로 남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은 과거 ‘축구 특별시’라는 애칭을 얻었을 정도로 축구 열기가 뜨거운 도시고, 이런 이유로 대전하나시티즌의 기업구단으로 재창단은 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많은 것이 바뀐 대전이다. 초대 감독으로는 ‘명장’ 황선홍 감독이 부임했고, 이후 폭풍영입이 진행됐다. 이미 창단식을 진행하면서 채프만, 이규로, 이슬찬, 최재현, 이종현, 박진섭, 구본상 등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알렸는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대전은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준을 비롯해 바이오, 안드레 루이스, 윤승원, 조재철, 박용지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확실하게 보강했다. 여기에 ‘대전의 아들’ 이웅희까지 품으면서 공수 모두 막강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이제 남은 것은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단계를 밟아 대전을 부활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황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차근차근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재정이 좋아지고 좋은 선수들이 왔다고 해서 축구를 화려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심리적으로 차분하게 팀을 만들고 있고, 어떻게 하면 빠른 축구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 콤팩트한 축구 예고한 황선홍 감독, 대전의 부활 이끌까?

황선홍 감독은 지략가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 세밀한 패스 축구를 통해 더블 우승 등 굵직한 업적을 남겼고, ‘스틸타카’라는 신조어를 남기며 K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에는 대전에서 새로운 축구를 예고했다. 황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잠시 쉬면서 유럽 축구의 전술 트렌드를 분석했고, 과거 보여준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보다는 빠르고 간결한 리버풀식 축구에서 영감을 얻었다.

실제로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간결한 터치와 빠른 공수 전환을 요구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여기에 외국인 구성에 신경을 쓰며 안드레 루이스와 바이오를 데려왔고, 다양한 공격 조합을 통해 콤팩트한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화려함보다는 실리적인 것도 생각해야 한다. 점유율 축구가 쇠퇴하고, 리버풀 같이 속도감 있는 축구가 흥하고 있다. 전술을 다 따라할 수는 없지만 스피드하고, 콤팩트한 축구를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세밀하고, 빠르면 제일 좋은 축구다. 완성에 가까운 축구라고 생각한다”며 빠르고 콤팩트한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 감독은 “저는 콤팩트한 축구를 좋아하고, 공격으로 나갈 땐 속도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기자기한 면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속도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돌아서면 속도를 내기 어렵다. 조금 공간이 있을 때, 속도를 내는 것을 고민하고 상대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때는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이끌어 가야 한다. 공수가 콤팩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기업구단’ 대전의 폭풍영입, K리그2 최강의 전력 구축

하나금융그룹에서 대전을 인수하면서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기업구단’ 대전이 겨울 이적 시장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섰고, 차근차근 결과물을 만들었다. 선수단 구성이 확 바뀌었고, 공수 모두에서 K리그2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공격진에는 브라질 특급 외인 루이스가 영입돼 프리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최전방에는 지난 시즌 전남에서 6개월간 뛰며 10골을 터뜨린 장신 공격수 바이오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국내 공격수로 박용지, 윤승원을 영입하며 기존 공격수인 박인혁과 다양한 공격 조합을 할 수 있게 됐다.

중원 구성도 짜임새가 있다. 황선홍 감독이 추구하는 ‘콤팩트한 축구’를 위해서는 공수 전환이 빨라야 하고, 상대의 공을 끊었을 때 단 몇 번의 패스로 빠르게 전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중원에서 활동량과 패싱력을 두루 갖춘 구본상, 조재철, 박진섭을 영입해 확실하게 보강을 했다.

후방도 탄탄하다. 최후방 골문은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준이 영입됐고, 박주원의 존재감도 든든하다. 수비진에도 이슬찬, 채프만, 최재현, 이규로가 가세하며 기존 이지솔, 황도연과 함께 든든한 수비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대전의 아들’ 이웅희가 이제는 베테랑이 돼서 대전으로 돌아와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 말말말: 황선홍의 장기 플랜, “콤팩트한 축구로 축구특별시 명성 찾겠다”

황선홍 감독: 제가 생각하는 축구는 콤팩트하고, 빠른 축구다. 아직 부족하지만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승격에 대한 압박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다만 임기 안에 계속해서 지원을 받고 하려면 성과를 내야 한다. 그래야 그룹 차원에서도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 제 임기 안에 승격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지만, 크게 생각하면 팀 문화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대전하나시티즌이라는 팀이 1,2년하고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문화를 만들어놓고 떠나면 좋겠다. 좋은 틀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 대전은 축구 특별시라는 명성이 있다. 반드시 찾고 싶다.

이웅희: 고향 팀으로 돌아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오랜만에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밟아보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나 감회가 새롭다. 대전에서 데뷔할 때는 항상 긴장하며 선배들의 뒤를 따르는 신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시점이다. 늦게 합류한 만큼 빨리 선수단에 녹아들며 대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구단의 시작점에서 앞으로의 이야기를 팬들과 함께 쓰고 싶다.

김동준: 이적 시장에서 최고 이적료라는 말을 들었을 때 와이프도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고, 기쁘고 좋았다.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 오로지 김동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상을 받는 것도 목표다. 제가 수상한다면, 실점률이 현저히 적어야 하는 건데, 그러면 팀의 승격이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다. 노려하겠다.

바이오: 대전은 성장하려고 하는 팀, 야망이 있는 팀이다. 1부로 승격하려고 하는 팀에 와서 기쁘고 행복하다. 작년에도 똑같은 책임감이 있고, 올해도 같다. 외국인 선수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득점왕이 목표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슬찬: 선수들 모두가 승격에 대한 생각을 한다. 목표는 확실하다. 더 중요한 것은 팬들을 위한 축구다. 경기장 안과 밖에서 팬들에게 드릴 수 있는 것을 드리고 싶다. 예전에는 관중이 정말 많았다. 다시 축구특별시로 부활할 수 있게 대전을 위해 뛰겠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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