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와 세비야의 4위 싸움이 시즌 막판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달구고 있다. 마지막 한 장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의 주인공이 리그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리그 우승과 준우승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바르셀로나가 지난 37라운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승리를 거두며 승점 91점으로 라리가 우승을 확정지었고, 레알 마드리드(승점 87점)는 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2위를 기록하게 됐다. 3위 아틀레티코의 경우 38라운드에서 그라나다에 패하지 않는 이상 3위를 확보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레알, 아틸레티코 이상 3개의 팀이 다음 시즌 UCL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즌 중반부터 엎치락뒤치락 순위 싸움을 벌인 발렌시아와 세비야가 4위 자리를 두고 리그 최종전까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발렌시아와 세비야의 승점은 각각 74점과 73점. 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양 팀 모두 승리가 필요하지만 최종전에서 만나는 두 팀의 상대가 만만치 않다. 발렌시아의 경우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19위 알메리아를 만난다. 알메리아는 승점 32점으로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잔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알메리아 홈에서 치러지는 경기기 때문에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비야의 상대는 UEFA 유로파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말라가다. 말라가의 순위는 승점 50점으로 8위. 말라가가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7위 아틀레틱 빌바오(승점 52점)가 패하면 7위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어 바르셀로나가 국왕컵 우승을 차지하면, 7위까지 UEL 진출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희망을 남겨둔 상태다.

그러나 변수는 존재한다. 두 팀이 모두 UCL에 진출하는 아름다운 결과가 연출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 열쇠는 세비야가 쥐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바뀐 유럽대항전 규정으로 인해 UEL 우승팀에게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만약 세비야가 오는 28일 드니프로와의 UEL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발렌시아와 세비야는 두 팀의 순위와 상관없이 동시에 UCL 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승에 실패한다면 리그 4위에만 자격이 주어진다.

발렌시아-세비야로 인해 최종전까지 그 열기가 식지 않는 라리가의 순위쟁탈전. 얽히고설킨 두 팀의 운명이 어떻게 결말날지, 라리가 최종전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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