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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K리그] ‘승격→준우승→강등’ 경남, 설기현 체제로 ‘리빌딩’ (37편)

[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 ‘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였다. 경남은 지난 2017년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과 최고 외국인 공격수 말컹을 앞세워 K리그2 무대를 정복했다. 말컹은 22골 3도움을 올리며 K리그2 MVP에 선정됐고, 경남은 승점 79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상승세는 2018년에도 계속됐다. 괴물 공격수 말컹은 K리그1 무대에서 26골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MVP를 동시 석권했고, 경남은 승점 65점으로 전북(승점 86)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준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그러나 2019년은 최악이었다. 말컹이 중국 무대로 떠나며 엄청난 이적료를 얻었고, 이 자금을 바탕으로 리빌딩을 시도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설상가상으로 김종부 감독과 구단이 불협화음을 내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경남은 승점 33점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만난 경남은 안방에서 열린 2차전에서 0-2 완패를 당하며 다시 K리그2로 내려갔다.

늪에 빠진 경남. 선택은 리빌딩이었다. 경남은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 설기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로운 경남을 예고했고, 팀을 재정비했다. 초보 감독이지만 설기현 감독은 경남의 분위기를 빠르게 바꿨다. 설 감독은 형님 리더십과 다양한 전술을 바탕으로 선수단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줬고,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단숨에 K리그2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경남의 목표는 확실하다. 승격이다.

# 제리치-네게바-백성동-황일수, 설기현의 공격 축구

설기현 감독은 프로 팀을 맡기 위해 꾸준하게 전술을 연구했고, 경남에서 다양한 전술을 통해 승격을 노리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설기현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명확했다. 수비에서 안정으로 빌드업 하는 동시에 빠른 공격 전개를 시도하는 ‘콤팩트한 축구’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원에서 좌우 전환을 빠르게 시도하고, 측면에서는 풀백과 윙어들이 잦은 위치 변화를 통해 찬스를 만드는 축구였다.

중원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공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리고 1선과 2선에서도 원터치 패스를 통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 수비의 틈을 만드는 것이 설기현 감독이 축구하는 공격 축구였다. 시간이 필요한 축구였다. 설기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위치 변화와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했고, 처음에는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되자 자체 연습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맞추며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공격진은 K리그2 최고 수준이다. 높이와 결정력을 갖춘 제리치가 설기현 감독의 축구에 점차 적응하고 있고, 2선에는 네게바, 백성동, 황일수가 지원 사격하고 있다. 특히 경남으로 돌아온 네게바가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 받고 있고, 새로 가세한 백성동과 황일수도 큰 힘이다. 특히 백성동은 2선에서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고, 황일수는 폭발적인 역습과 측면에서 저돌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 전술적인 완성도 높이고 있는 설기현, 해결 과제는 ‘조직력’과 ‘수비’

1선과 2선을 보면 K리그2에서는 최상위급이다. 문제는 수비와 조직력이다. 설기현 감독은 태국에서의 1차 해외 전지훈련, 남해에서의 2차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완성하는데 집중했다. 설기현 감독의 축구가 워낙 조직적인 움직임이 중요하고, ‘원 팀’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최전방에 있는 제리치도 적극적으로 압박에 가담하는 등 새로운 축구를 완성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설기현 감독은 “조직적인 부분 강화 및 전술적인 부분에서 중점을 둬 훈련을 했다. 생각보다는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고, 제가 추구하는 재미있는 축구를 더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승격이지만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중원 조직력 그리고 수비력이다. 워낙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중원에서는 많이 뛰며 볼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선수들을 중용하고 있고, 이 중심에는 ‘주장’ 하성민이 있다. 그동안 하성민은 투박한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설기현 감독 체제에서는 패싱력, 활동량, 수비력을 모두 갖춘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 거듭나고 있고, 새로 영입한 장혁진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수비력도 중요하다. 설 감독은 지난 해 경남의 부진 원인으로 수비가 불안했다고 판단했고, 전남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안셀을 영입해 후방을 강화했다. 여기에 경험이 풍부한 이광선, 곽태휘 등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할 수 있게 됐고, 골문은 손정현과 황성민이 경쟁한다.

완벽하게 갖춰진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젊지만 준비된 감독 설기현은 드론, 영상 분석,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선수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설명하고 있고, 새로운 경남FC를 완성시키고 있다. 과연 설기현호는 K리그2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글=정지훈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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