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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K리그] ‘막강 화력+수비 보강’ 부산, 명가의 부활 꿈꾼다 (36편)

[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부산 아이파크는 K리그의 명문 클럽이다. 지난 1979년 새한자동차 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창단을 선언했고, 이후 1983년 대우 로얄즈라는 이름으로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엄청난 인기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다. 2000년까지 약 17년 동안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았고, 무려 4번이나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1986년에는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알 아흘리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라섰고, 1990년대 김주성-마니치-안정환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선수진으로 최전성기를 누렸다.

2000년 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되면서도 K리그1 무대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K리그1 우승과는 멀어졌지만 2004년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송종국, 김창수, 이범영, 박종우, 주세종, 임상협, 이정협, 김문환, 이동준, 김진규 등 꾸준하게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K리그1 무대에서 1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결국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으며 기업구단 최초로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이는 K리그 명문 클럽 부산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결과였고, K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구단이 2부 리그로 강등된 것은 부산이 처음이었다.

절치부심. 2부로 떨어진 부산은 핵심 선수들을 대거 지키는 동시에 조진호, 최윤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다시 1부로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경기력도 좋았고, 김문환, 이동준, 김진규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하게 상위권에 올랐지만 2016년에는 승격 준 플레이오프, 2017년과 2018년에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으며 마지막에 눈물을 흘렸다.

부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4년 전 자신들에게 강등이라는 아픔을 줬던 ‘승격 전도사’ 조덕제 감독이 사령탑에 부임하며 2019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선수단도 화려했다. 박종우, 권용현, 한상운, 디에고, 수신야르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이정협도 임대에서 복귀했다. 여기에 김문환, 이동준, 김진규, 김치우, 호물로, 한지호 등 기존 선수들을 모두 지키며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고, 시즌 초반부터 광주와 함께 우승 경쟁을 펼쳤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위를 차지하며 승격 플레이오프에 나섰고, 안양을 1-0으로 제압하며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3번의 눈물은 없었다. 이미 수원FC를 승격으로 이끌었던 조덕제 감독은 플레이오프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남FC전을 준비했고,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2차전에서는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분위기가 계속 가라앉고 있었던 경남을 상대로 부산이 호물로, 노보트니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결국 부산이 4년 만에 승격을 확정했고, 부산의 레전드 조덕제 감독은 ‘승격 전도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지도력을 보여줬다.

이제 명가의 부활을 꿈꾸는 부산이다. 지난 2015년 K리그2로 강등되면서 가슴에 자리했던 별 4개를 지웠던 부산이 2020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상징하는 별4개를 다시 달았다. 조덕제 감독 역시 “이제 두 번 다시 강등의 아픔은 없다”면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부산의 부활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 ‘40골 합작’ 이동준-이정협-호물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부산

지난 시즌 부산은 K리그2 무대에서 무려 73골을 폭발시켰다. 우승을 차지한 광주FC의 팀 득점인 59골보다 14골을 더 넣었고,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이 중심에는 화려한 공격진이 있었다. 전방에는 이정협(13골 4도움), 노보트니(12골 1도움)가 버티고 있었고, 측면에는 K리그2 MVP인 이동준(13골 7도움)이 있었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 호물로가 14골 2도움을 기록하며 부산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번 시즌도 화려한 ‘막공’이 예상된다. 조덕제 감독은 과거 수원FC 시절에도 ‘막공’ 축구를 통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부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 감독은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적어도 홈에서는. 그리고 우리 진영에서 경기를 하다보면 실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오히려 실점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방으로 올라가 압박하고,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코치진이랑 상의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도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다”며 화려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화력은 더 강해졌다. 지난 시즌 안산에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던 빈치씽코(9골 3도움)가 가세하며 공격력은 더 강해졌고, 이정협, 이동준, 호물로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은 여전히 건재하다. 특히 이동준, 김진규, 김문환 등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더 성장했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헤이스와 김병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 “두 번의 강등은 없다!” 조덕제 감독의 이유 있는 자신감, ‘수비 보강’

조덕제 감독은 수원FC를 이끌면서 승격의 기쁨과 강등의 좌절을 모두 맛봤다. 당시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K리그1 무대에서도 특유의 화끈한 공격 축구인 ‘막공 축구’를 보여줬고, 자신만의 철학으로 2016시즌 리그 10승을 만들었다. 비록 1시즌 만에 K리그2로 강등됐지만 조덕제 감독의 공격 축구는 수원FC 팬들과 K리그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수원FC의 강등을 실패로 규정했다. 이에 조 감독은 과거의 실패에서 해답을 찾았고, 부산만큼은 두 번의 강등을 겪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에 2019시즌이 끝나자마자 새 시즌 구상에 들어갔고, 부족한 포지션에서 확실하게 보강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수원FC 때 승격 후 곧바로 떨어졌는데 부산도 저도 두 번의 강등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계획, 경험 모두 부족했고, 보강도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에는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했고, 미디어에서도 주목했다. 경험이 부족했다. 승점 관리를 하지 않고, 겁 없이 도전했다. 이제는 경험이 생겼다.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승점 1점이라도 챙겨야 하는 경기는 챙겨야 한다”면서 두 번의 실패를 겪지 않겠다고 했다.

조 감독이 진단한 문제는 수비였다. 지난 시즌 부산은 K리그2 최다 득점을 만들었지만 47실점이나 허용했고, 실점만 보면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이에 조 감독은 강민수를 비롯해 도스톤벡, 윤석영, 김동우, 김호준 등을 영입하며 수비를 확실하게 보강했고, 중원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김정현의 영입도 주목해야 한다.

조 감독도 “작년에 득점이 많았지만 실점도 많았다. 이제는 K리그1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더 능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강민수, 도스톤벡, 윤석영, 김동우, 김호준 등을 영입했는데 능력이나 네임밸류를 봤을 때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박종우가 있지만 성남에서 김정현을 데려왔다. 상당히 터프하고, 잘 싸워주는 유형이다. 시너지가 날 것이라 본다. 수비력적인 측면을 보면 많이 보강이 됐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어 조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가 공격력은 좋았지만 실점이 많았고, 수비력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개인플레이 성향이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도스톤벡도 상당히 헌신하는 스타일이고, 적극적으로 컨트롤을 하는 선수다. 수비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강민수도 중앙 수비의 리더가 될 수 있고, 경험이 많다. K리그1으로 올라왔지만 실점을 하지 않고 보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수비진이 전체적으로 느렸는데 윤석영 등을 영입했기 때문에 빠른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K리그1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말말말: 조덕제 감독, “부산 팬들에게 90분의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조덕제 감독: 작년에 실점도 많았고, 실수도 많았다. 공격적으로 나가다 보니 그런 면이 약했다. 올해는 부산의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홈이든, 원정이든 지더라도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고 싶고, 항상 기대가 되는 축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아까도 이야기를 했지만 축구장에 왔을 때 팬들에게 영화 한편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재미있는 축구가 목표다. 돈이 아깝지 않은 축구를 하고 싶다. 지더라도 끝까지 뛰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하고 싶다. 팬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그래야 팬들도 많이 온다고 생각한다. 90분의 영화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선수들이나, 제가 해야 할 역할이다.

주장 강민수: 부산에 최전성기 때 합류한 것은 아니고, 선수 생활의 황혼기 때 합류하게 됐다. 이 팀을 단순하게 마무리하는, 스쳐지나가는 마음으로 온 것은 아니다. 이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부산이라는 클럽에 도움이 됐던 선수로 기억이 되고 싶고,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영향을 주고 싶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팀을 더 옮기고 싶지는 않다. 부산이라는 팀이 매력적이었고, 저를 많이 원했다. 이곳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제가 가진 경험들을 전수해주고, 함께 하고 싶다.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동준: 첫 번째는 팀의 잔류다. 간절하게 승격을 했는데 바로 떨어지면 안 된다. 1부에 남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공격 포인트를 쌓고,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준비하고 싶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고, 팀 성적도 좋았으면 좋겠다. K리그2 MVP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김진규: 오랜 만에 K리그1으로 올라왔다. 부산의 모든 구성원들이 단순하게 1년, 2년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오랜 시간 K리그1에서 경쟁력이 있는 클럽으로 만들어야 한다. 저는 강등을 경험했기 때문에 아픔을 알고 있다. 절대 떨어지면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1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몸 관리 잘해서 부상 없이 모든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윤석영: 개인적인 목표는 크게 없다. 오로지 부산 아이파크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부산이 상위 스플릿에 올라갔으면 한다. 그것이 제 목표다. 스쿼드 자체가 좋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뿐만 아니라 팀도 중요한 시즌이다. 오랜 만에 K리그1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부담도 있다. 그렇지만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고, 재미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게, 그런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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