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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K리그] ‘ACL 귀환’ 수원 둘러싼 물음표, 느낌표로 바꾸려면 (33편)

[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 ‘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K리그의 대표적인 명가인 수원삼성의 2019시즌은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최근 여러 시즌과 마찬가지로 고전하는 흐름이었지만 5번째 FA컵 우승으로 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로 복귀하게 됐기 때문이다. K리그 첫 도전에 나섰던 이임생 감독 입장에서는 불안감 속 2020시즌 지휘를 위한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수원의 이적시장은 조용한 편이었다. 데얀과 구자룡, 전세진 등 준주전급 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 교체와 임대 복귀한 선수들에게 기대를 거는 수원이다. 명준재, 이용혁, 이풍연 등 영입생들도 있었지만 이목을 끌만한 영입은 이번 시즌에도 없었다.

거취가 불분명했던 김민우, 민상기, 양상민의 재계약 소식, 그리고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른 아담 타가트와 국가대표 풀백 홍철의 잔류는 긍정적인 대목이다. 다만 상주상무로 합류한 전세진과 고명석에 이어 오현규, 고승범, 유주안 등 최대 7명의 1군 선수가 입대할 가능성이 있어 전력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CL로 복귀한 상황에서 수원의 2020시즌 목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명가 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선수단 변화가 생긴 상황에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전력상 K리그1, ACL 우승 등은 비현실적이지만 이번 시즌은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야 구단의 행보에 불만을 품고 있는 팬들을 달랠 수 있을 전망이다. 단순히 한 시즌을 버티고 불확실한 결과를 바라기 보다 본질적인 정체성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시즌이 될 필요가 있다.

# 이임생과 수원, 절반의 성공...체질개선은 아쉬움

이임생 감독에게는 쉽지 않은 시즌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부임 당시 이미 구성된 자원들을 바탕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선수영입과 관련된 지원이 많지 않았다. 이미 그러한 상황을 알고 있었던 이임생 감독은 새로운 팀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만큼 선수들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됐다. 경쟁을 원점으로 돌려 선수단 내 활력을 이끌어내겠다는 목적이었는데 베테랑들에게는 위기의식을, 유망주들에게는 ‘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었다. 아무리 신인이더라도 실력만 있으면 주전을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려 한 선택이었다.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만큼 의미 있는 접근법이었다.

실제로 이임생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인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했다. 첫 두 경기가 우승후보인 전북현대-울산현대전이었음에도 수비라인에 신인인 김태환, 김민호를 투입하는 등 파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너무 과감한 선택이었던 것인지 결과는 성남FC전까지 3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성난 팬심과 순위 추락에 분위기 수습이 필요했던 이임생 감독과 수원은 베테랑 선수들을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린 수원은 기존에 기용하던 선수들 위주로 시즌을 돌파하기로 결정했다. 수원은 리그에서는 중위권을 맴돌았지만 FA컵에서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시즌 도중 오현규, 송진규, 한석희, 박대원, 박준형, 고명석, 구대영 등을 데뷔시키는 등 새 선수 발굴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지만 팀 핵심으로 올라설 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없었다. 체질개선에 나서려던 계획이 무너진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이적시장: 핵심 지켰지만 ‘빅 영입’ 없었다...부분적 리빌딩

일단 다른 구단들이 활발하게 움직인 지난 이적시장 속에서 수원의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데얀과 구자룡, 바그닝요, 전세진, 고명석, 신세계, 박형진 등 준주전급 선수들이 다소 이탈한 대신 명준재, 이용혁, 이풍연 등을 영입했다. 남아있던 외국인 선수 쿼터는 보스니아 득점왕 출신 크르피치 슐레이만, 캐나다 대표팀 센터백 도닐 헨리로 채웠다. 김건희, 김준형, 임상협 등 기대할 만한 선수들의 복귀 소식은 있었지만 큰 이슈가 될 만한 영입은 없었다.

핵심 중의 핵심들은 붙잡았다. 거취가 불분명했던 김민우, 민상기, 양상민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른 아담 타가트와 국가대표 풀백 홍철도 잔류를 결정했다. 다만 상주상무로 합류한 전세진과 고명석에 이어 오현규, 고승범, 유주안, 박지민, 신상휘 등이 입대를 신청해 이탈 가능성이 생겼다.

전체적으로는 큰 영입이 없었지만 새로운 영입생에 기대를 하고 있는 수원이다. 이미 ACL 무대를 통해 호평을 받은 센터백 헨리가 구자룡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보스니아 득점 1위에 빛나는 크르피치의 적응 여부도 관심사다. 신세계의 대체자로 영입된 명준재는 오른쪽 측면에서 주전으로서 경쟁력을 시험받을 예정이다. 임대복귀한 김건희, 김준형, 임상협도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선수 변동 폭이 꽤 커 부분적인 리빌딩이 진행된 모습이다.

# 이임생의 두 번째 시즌...수원의 정체성-비전 보여줄까

K리그를 처음 경험해본 이임생 감독이 변화된 선수단과 함께 두 번째 시즌에 나선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본 수원과 이임생 감독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까.

긍정적인 대목도 있지만 여전히 수원을 향한 시선에 의구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수원은 그동안 염기훈 등 일부 선수에게 의존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대형선수 영입 대신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려 했지만 권창훈 이후 대형선수로 성장한 선수는 없었다. 이적시장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이번 시즌에도 불확실성에 기대야 한다.

특히 K리그 파이널A 등 상위권 및 2년 연속 ACL 진출을 노리는 수원이지만 다른 상위권 구단들이 알찬 보강에 성공하며 긴장하는 눈치다. 전북과 울산, FC서울 외에도 강원FC, 상주상무까지 보강에 성공해 수원의 상위권 진입 가능성은 더욱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미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선수 구성도 우승권 전력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목표를 잡아야 한다. 이번 시즌은 리그-ACL-FA컵을 병행해야 하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CL 진출 등을 목표로 해야겠지만 한 시즌을 버티는 데 급급한 악순환을 끊는 개혁도 함께 이뤄내야 한다. 

일단 수원은 ACL에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뛴 비셀고베와 홈 개막전 경기가 이목은 끌었지만 여전히 답답했던 공격 전개와 막판 실점으로 패한 수원이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조호르 다룰 탁짐에도 충격패를 당해 16강 진출이 요원해진 상황이다.

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이 중단된 가운데 자체 청백전을 치르는 등 선수단 내 경쟁 및 호흡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중단 여파가 부진한 출발을 보인 수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지난 여러 시즌 동안 '예전같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온 수원은 2020시즌을 어떻게 보낼까. 그동안 지우지 못한 물음표 대신 느낌표를 찍기 위해선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인 플랜 하에 구단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명문으로 거듭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글=신명기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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