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올해도 토트넘 최고의 선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토트넘 이달의 선수상만 4번을 받았고, 2시즌 연속 토트넘 올해의 선수상에 근접했다. 단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취소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 토트넘 이달의 선수상만 4회,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MVP로 인정

팀 내 공격 포인트와 찬스 창출 부분에서 1위를 기록한 손흥민이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2019-20시즌 토트넘 최우수 선수(MVP)에 등극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 경기 중 3분의 2만 치르고도 16골에 관여했다”면서 “2월 애스턴빌라와의 경기에서 리그 9호골이자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활약상이 영국 현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3월 리그가 중단되기까지 손흥민의 활약은 최고였다. 특히 손흥민은 1월 중반부터 시작된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노리치 시티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이 기간 6골을 몰아쳤지만 멀티골을 넣은 아스톤 빌라전서 팔이 골절되는 부상으로 이후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2월 한 달 기준으로는 단 3경기만 뛰었지만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골 맛을 봤던 손흥민이다. 맨체스터 시티전 골을 시작으로 사우샘프턴전서 극적인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었고 빌라전서는 2골을 넣었다.

결국 손흥민이 토트넘 2월의 선수상을 받게 됐다. 부상으로 2월 중순부터 뛰지 못했지만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이며 수상자로 결정됐다. 벌써 4회 수상이다. 앞서 손흥민은 9월, 10월, 11월에 토트넘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이번까지 무려 4회를 받았다. 그만큼 손흥민의 퍼포먼스가 좋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손흥민이 빠졌을 때 토트넘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손흥민이 팔 골절 부상으로 빠진 후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라이프치히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을 기록했다.

# ‘90분당 득점-도움 기대 수치’ 토트넘서 1위 싹쓸이

이번 시즌 전체를 봐도 손흥민의 기록은 압도적이다. 손흥민은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9골 7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해리 케인(11골 2도움), 델레 알리(8골 4도움), 루카스 모우라(4골 2도움) 확실하게 앞섰다. 챔피언스리그 기록도 마찬가지.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했고, 케인(5경기 6골), 알리(7경기 1골 1도움), 모우라(6경기 1골 1도움)에 우위를 점했다.

90분당 득점, 도움 기대 수치도 싹쓸이 1위다. EPL 전문 통계 매체 ‘EPL 인덱스’에 따르면 이번 시즌 리그에서 총 21경기(1,748분)를 소화하며 9골 7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5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중 90분당 득점 기대 수치, 90분당 도움 기대 수치, 90분당 필드골 기대 수치 등의 기록에서 전부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의 90분당 득점 기대 수치는 0.37로 나타났다. 이 기록은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번 시즌 20경기(1,780분) 11골의 기록으로 토트넘의 최다 득점자로 남아있는 케인의 기록(0.35)보다 높았다. 또한 22경기(1,764분)에 출전한 델레 알리의 수치(0.36)보다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90분당 도움 기대 수치는 0.25로 독보적이었다. 알리(0.11), 에릭 라멜라(0.15), 루카스 모우라(0.09) 등의 선수들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지난겨울 팀을 떠난 크리스티안 에릭센(0.17)이 손흥민의 기록에 가장 근접했을 정도다.

이외에도 공격수들의 득점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90분당 필드골 기대 수치(npxG)에서도 손흥민은 0.33의 기록으로 토트넘에서 가장 높았다. 리그 전체에서 2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알리가 0.32, 케인이 0.27로 손흥민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 아스널 출신도 인정한 손흥민, 스프린트+공격 찬스 1위!

아스널 출신 아드리안 클라크도 손흥민을 인정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북런던 더비’를 치르는 숙명의 라이벌이지만 출신과 상 없이 손흥민은 최고였다. 클라크는 EPL 홈페이지를 통해 “스피드를 만들어내는 손흥민이 무리뉴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선수다”면서 “손흥민의 에너지는 토트넘의 어떤 선수도 낼 수 없다. 토트넘은 그의 속도와 골문 앞에서 마무리 능력을 그리워할 것이다. 그의 최고의 자리는 왼쪽 윙이지만 오른쪽과 스트라이커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록만 봐도 손흥민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두 번째로 빠른 속력을 기록했는데, 다비손 산체스가 기록한 35.3km/h에 이어 35km/h의 속도를 보여줬다. 스플린트 횟수는 압도적으로 1위다. 손흥민은 344회의 스프린트를 기록하며 2위 오리에(257회), 3위 알리(237)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클라크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있을 때 더 많은 골을 넣고, 더 많은 경기를 이겼다”며 “손흥민은 경기의 3분의 1을 놓쳤지만 30개의 찬스, 슈팅 51회, 유효슈팅 29개는 토트넘에서 가장 많다. 193분 당 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케인(160분)에 버금가는 수치다. 토트넘에서 가장 유능한 피니셔고, 무리뉴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라면서 손흥민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은 30번의 기회 창출, 93회의 드리블 역시 팀 내 1위였다”고 전했다.

리버풀의 핵심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 역시 EPL 드림팀으로 손흥민을 선택하며 “손흥민은 빠르고 강하다. 수비수를 지옥으로 만들기 위해 그라운드를 누빈다. 왼발, 오른발 모두 결정력이 뛰어난 것이 내가 그를 선택한 이유”라는 찬사를 보냈다.

모두가 인정한다. 결국 올해도 손흥민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돼 시즌이 제대로 종료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만 보면 토트넘 최고의 선수는 올해도 손흥민이고, 2년 연속 토트넘 올해의 선수가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영상=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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