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토트넘 선수들이 직원들을 임시해고한 구단의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자신들의 임금삭감을 압박하기 위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듯 보인다.

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각 구단들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가 없어 수입은 급감했는데 인건비는 유지돼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번리 등 재정적으로 단단하지 않은 구단들은 파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에 선수단 및 직원들의 임금 삭감 카드가 공론화됐다. 특히 고액 연봉을 받는 EPL 선수들의 급료 삭감 문제는 법적 문제 등으로 건드리지 못했지만 직원들의 임금삭감 및 임시해고를 결정하는 구단도 생겨났다. 토트넘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메일’에 따르면 구단의 결정에 선수들이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고참급 선수들은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기로 한 것이 레비 회장의 압박 카드로 보고 있다. 구단이 선수들의 임금 또한 삭감하고 싶어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구단이 EPL 선수 임금삭감과 관련한 논의 이전에 직원들의 임금을 깎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토트넘 수뇌부를 믿지 못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정부의 ‘일자리 보전 정책’에 기대 임시해고를 결정한 구단 중 유일하게 직원들의 100% 임금을 보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자리 보전 정책’은 영국 정부가 기업 및 구단에 임시해고 된 직원 1명당 2,500 파운드(약 370만 원) 한도로 월급 중 80%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뉴캐슬, 본머스, 노리치 시티는 나머지 20%를 채워주기로 했지만 토트넘은 그렇지 않았다. 토트넘은 몇몇 선수들과 레비 회장 사이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지만 결정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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