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우연의 일치일까? 나이키가 만든 한국 유니폼과 아디다스가 제작한 독일 유니폼의 숫자 폰트가 유사해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유니폼이 해외에서도 화제다. 지난 2월에 출시된 홈-원정 유니폼은 물론 최근 발표된 트레이닝복, 후드티, 멜빵바지, 크로스백 등 모든 의류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그림 찾기’ 미션까지 추가됐다.

축구용품 전문매체 ‘푸티 헤드라인스’는 7일 “2020년에 공개된 한국 유니폼과 2018년에 공개된 독일 유니폼의 등번호 폰트를 비교하면 거의 똑같아 보인다. 자세히 봐야 그 차이를 알 수 있다”고 들여다봤다.

예시 사진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등번호 18번이 적힌 오세훈(21, 상주상무)과 조슈아 킴미히(25,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에서 아라비아 숫자 ‘18’의 형태가 비슷하다. 둘 모두 직선으로 뻗어있으며 획의 가운데 부분이 띠 모양으로 비어 있다. 8의 상하 비율도 비슷하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한국 유니폼 1의 왼쪽 상단 부분은 열려있으나 독일 유니폼의 같은 부분은 막혀 있다. 더불어 1과 8 하단에 한국 유니폼은 태극무늬가 있지만 독일 유니폼에는 독일 축구협회의 원형 엠블럼이 새겨져 있다. 이 매체는 “한국 유니폼 폰트가 조금 더 얇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1과 8만 유사한 게 아니다. 22번 폰트에서도 닮은 점을 찾을 수 있다. 권창훈(25, 프라이부르크)과 테어 슈테켄(27, 바르셀로나)의 22번은 모두 직각에 직선 형태로 이루어져있다. 다만 독일의 2는 상단 시작점 끝선이 한국보다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2와 2 사이의 간격도 독일이 조금 더 넓다.

모든 숫자의 폰트가 비슷한 것은 아니다. 7번을 입는 손흥민(27, 토트넘)과 율리안 드락슬러(26, PSG)의 폰트는 확연히 다르다. 한국 유니폼은 7의 두 번째 획을 곡선으로 사용했고, 독일 유니폼은 직각과 직선을 사용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클럽 유니폼 폰트가 비슷한 사례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20개 팀이 모두 동일한 폰트를 사용한다. 하지만 대표팀의 경우에는 다르다. 제조사가 같을 때에만 폰트가 겹친다. 따라서 이번 한국 유니폼(나이키)과 2년 전 독일 유니폼(아디다스) 사이의 유사점은 흥미로운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사진=푸티헤드라인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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