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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K리그] ‘강한 압박+콤팩트한 축구’ 김기동의 포항, ‘아시아’를 노린다 (29편)

[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 ‘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지난 2019시즌 K리그1 최종전에서 주인공보다 빛난 조연이 있었다. 바로 포항 스틸러스. 모두가 최종전을 앞두고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우승 경쟁에 주목했지만 포항은 끝까지 승리만을 생각했고, 결국 최종전에서 열린 ‘동해안 더비’에서 4-1로 승리하며 울산을 울게 만들었다.

리그 최종 순위는 4위. 시즌 전 파이널A만 가도 성공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포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4위라는 값진 성적표를 얻었다. 비록 최우선 목표였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모두가 포항을 향해 박수를 보냈고, 김기동 감독을 중심으로 한 ‘강철 군단’의 저력은 여전했다.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포항이다. 지난 시즌에는 ‘킹메이커’였다면 이번 시즌에는 ‘킹’이 되겠다는 마음이 강하다. 포항의 양흥열 사장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많은 이들이 우리를 ‘킹메이커’라고 불렀는데, 올해는 우리가 ‘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2020시즌의 목표를 설정했다.

# 강력한 압박+빠른 공격 전개, 김기동의 축구가 자리 잡았다!

포항은 지난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전에서 서울에 0-2 패배를 당하며 흔들렸고, 결국 두 달도 되지 않아 최순호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임했다. 후임으로 김기동 수석코치가 정식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반전에 반전이었다. 김기동 감독 부임후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7경기에서는 4연패를 포함해 1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김기동 감독의 축구는 여름부터 진가가 나왔다. 여름에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최영준, 허용준 등을 영입한 포항은 강력한 압박과 콤팩트한 축구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결국 시즌 막판 15경기에서 9승 3무 3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파이널A 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에서 서울(3-0), 울산(4-1)에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특히 12월 1일 열린 동해안 더비에서 거짓말 같은 대승을 거두며 울산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공교롭게도 포항은 2013년 12월 1일에도 울산과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로 우승을 차지해 두 번이나 울산의 우승을 좌절시켰다.

지난 시즌 막판의 상승세를 이번 시즌에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김기동 감독은 현역 시절 K리그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받았고, 왕성한 활동량, 강한 압박, 정교한 패싱력을 무기로 공수 모두에 능한 미드필더였다. 현역 시절의 색깔이 지도자 철학에서도 나오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상대에 따라 부분적인 변화를 통해 맞춤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해 강한 압박, 날카로운 역습,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추구하지만 상대에 따라서는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해 빠른 역습을 시도하기도 한다. 여기에 3백도 사용할 수 있고, 강팀을 상대로 다양한 전술 변화를 보여준다.

상당히 트렌디한 축구 스타일이다. 기존 황선홍 감독의 ‘스틸타카’, 최순호 감독의 ‘점유율 축구’ 스타일에 강력한 압박과 빠른 역습 전개라는 색깔을 입혔다. 이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과 비슷한 모습이고, 김기동 감독은 기존 패스 축구에 압박이라는 트렌드를 입히며 새로운 포항을 이끌고 있다.

# 최영준-오닐-팔라시오스-김상원, 포항은 완델손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이명주, 신진호, 손준호, 김승대. 포항은 매 시즌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그 공백을 잘 메운 팀이다. 적절한 시기에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신인들이 등장했고, 때로는 외국인 선수를 잘 영입해 좋은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완델손이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15골 9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고의 크랙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사실상 포항 공격력의 ‘절반’이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완델손이 없다. 그럼에도 김기동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충분히 ‘팀’으로 공백을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한 명의 특급 선수보다는 지난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포항의 색깔에 맞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일단 완델손의 대체자로는 지난 시즌 K리그2 안양에서 11골 6도움을 기록한 팔라시오스를 영입해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알찬보강이다. 포항은 지난 시즌 여름에 임대 이적해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최영준을 ‘맞임대’ 형식으로 다시 데려왔고, 이밖에도 오닐, 김상원을 영입해 중원과 측면을 모두 보강했다. 여기에 허용준을 완전 영입하며 공격진에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졌다.

강력한 중원도 구축했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팔로세비치, 최영준, 오닐이 중원을 든든하게 지키며 김기동 감독의 콤팩트한 축구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김기동 감독은 자신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6번과 주장 완장을 최영준에게 부여하며 믿음을 드러냈고, 최영준 역시 강한 압박, 세밀한 패스, 뛰어난 수비력,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제2의 김기동이 될 준비를 마쳤다.

공격진에서는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여름에 이적해 18경기에서 9골 2도움을 기록한 일류첸코가 최전방에 버티고 있고, 좌우 측면에는 심동운, 팔라시오스, 허용준, 이광혁, 송민규, 김상원 등이 있다. 한 선수가 주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언급된 모든 선수들이 제몫을 다해줄 수 있고, 특히 김승대의 등번호인 12번을 물려받은 송민규가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진도 안정적이다. 포항의 ‘레전드’ 김광석이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번 시즌에도 수비의 리더 역할을 맡게 됐고, 부주장인 하창래와 호흡을 맞춘다. 풀백에는 심상민, 김용환, 김상원, 권완규 등이 있어 공수 모두에 기여할 것이고 골문은 여전히 강현무가 버티고 있다.

# 말말말: 김기동 감독,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

김기동 감독: 지도자는 선수의 입장에서, 선수는 지도자의 입장에서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눈빛만 봐도 통하는 팀워크를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작년 막바지에 보여준 경기력으로 인해 팬들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최영준: 포항에서 주장을 맡게 돼 한편으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경기장 안팎에서 헌신하고 희생하는 주장, 믿고 따를 수 있는 주장이 되겠다. 주장으로서 선수 모두가 팀의 목표 달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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