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화가 났었다. (리버풀은) 무언가 얻으려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 믿을 수가 없었다. 리버풀 팬으로서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리버풀 레전드이자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도 구단의 직원 임시해고 결정에 뿔이 났다. 캐러거는 리버풀의 발표가 나온 직후 크게 실망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리버풀은 임시해고 조치를 번복하며 사과했지만 구단 이미지 등 여러 부분에서 잃은 것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일부 직원들의 임시해고 결정을 발표했다. 이 발표가 나온 직후 현지에서 큰 논란이 됐다. 리버풀이 정부 정책에 기대 일부 직원들을 임시해고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로 경기일정이 중단되면서 구단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리버풀은 “이들의 임금 100%를 보전해줄 것이다”라고 설명했지만 실상 구단에서 지급하는 급료는 전체의 20%에 불과했다. 리버풀의 임시해고 조치로 ‘일자리 보전 정책’을 실시하는 영국 정부가 80%를 책임지게 된 것.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번 시즌 리그에서 우승이 유력한 리버풀의 재정적인 부분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피해를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리버풀 직원들도 “가족의 일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밝혀 구단에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리버풀 레전드인 캐러거도 이번 일에 실망한 눈치였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이번 결정을 돌릴 충분한 시간이 있기만을 희망했다. 화가 났었다. 현 시점에서 리버풀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세계 챔피언이다. 사람들은 그들을 일종의 롤 모델로 바라본다. 무언가 얻으려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 믿을 수가 없었다. 리버풀 팬으로서 부끄러운 순간이었다”면서 리버풀이 자신들의 위치를 망각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문제가 커지자 리버풀은 7일 공식 사과와 더불어 임시 해고 조치를 취소하기로 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이에 대해 캐러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잘한 결정이다. 처음에는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감사하게도 지금은 다시 제대로 일이 돌아가는 모양이다”라는 말로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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