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무승부 결과에 씁쓸해했다.

포항은 17일 부산과의 K리그 3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K리그 역사상 두 번째 팀 통산 400승 달성을 노렸던 포항은 또 한번 아홉수에 걸리며 대기록 달성을 미뤘다. 리그 첫 승도 미뤄졌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홈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축구는 몸으로 하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부분에 선수들이 400승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아쉬움이 묻어나는 소감을 전했다.

- 경기소감은?

홈에서 비겨 400승에 실패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지난 경기는 잊고 다가오는 분요드코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20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양 팀이 두 골씩 주고 받았다.

전반전은 우리가 압도했으나 후반 들어 수비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실점 장면은 너무 아쉽다.

- 포항은 400승을 목전에 두고 또 한번 고배를 마셨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 것은 아닌지?

우리 선수들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축구는 볼로 하는 거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 부분이 플레이로 나타났다.

- 포항은 전반전에 부산을 압도하며 지쿠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황선홍식 패스플레이가 살아났고, 올 시즌 가장 좋은 경기력을 펼쳤는데?

전반전 플레이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만족한다. 상대에 따라 미드필드 숫자를 달리해 전술의 변화를 준 것이 적중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노출됐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더 강해진다. 내가 생각했던 전술에 대해 선수들이 잘 소화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 포항은 지난 경기까지 선발로 나섰던 김태수 대신 황지수를 투입해 신형민과 호흡을 맞췄다. 기존 신형민-김태수 라인과 신형민-황지수의 라인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김태수의 수비적인 부분은 높게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스피드나 압박에 대처하는데 있어 황지수가 낫다. 서로의 장단점이 있고 올 시즌 많은 게임을 소화하기 때문에 특별히 정해진 베스트는 없다. 상대 전술에 맞게 운영하는데 목적이 있다.

.

- 황지수가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동계훈련을 통해 이미 몸 상태를 확인했다. 실전을 통해 감각을 찾는 게 중요했고, 오늘 경기에서 비교적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포항=이현민 수습 에디터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