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웨인 루니(34, 더비 카운티)에게 첫 월드컵은 그다지 좋지 않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나서던 잉글랜드 대표팀은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스웨덴, 파라과이,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함께 B조에 속한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 존 테리,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 등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하며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대회 직전 리그 경기에서 루니가 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당시 루니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예 스타였다. 심지어 만 20세에 불과한 루니의 출전 조항을 걸고 FIFA에 투자한 기업이 있을 만큼 루니의 부상은 축구계 핫이슈였다.

결국 잉글랜드 대표팀은 초호화 장비인 산소텐트까지 마련해 루니 재활에 힘을 쏟았다. 어렵사리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루니는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8강전에서 불미스러운 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루니의 첫 월드컵은 다사다난했지만 큰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시간이 흘러 루니가 그때를 돌아봤다. 5일 ‘선데이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진통제를 먹으며 버텼다. 사타구니에는 6cm 길이의 상처가 있었다. 수많은 재활팀 스태프들이 나를 관리해줬다. 지난날을 회상해보면 나는 그 월드컵에 출전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무리해서 출전한 독일 월드컵을 아쉬워했다.

이어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전했다. 현재 부상 중인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인 해리 케인(토트넘)과 마커스 래쉬포드(맨유)를 언급하면서 “유로 2020이 예정대로 올해 치러졌다면 케인과 래쉬포드를 말렸을 것이다. 부상당한 채로 굳이 대회에 출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나고 나서 하는 말이다. 당시 나는 20살이었고 첫 월드컵을 앞두고 있었다. 너무나 많은 부담을 안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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