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효용 기자=리버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구단 직원들을 임시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평소 구단 식구들을 ‘가족’이라고 지칭하던 리버풀의 이러한 행보에 축구 전문가들과 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올렸다. 

리버풀은 지난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리버풀은 일부 직원들의 임시 해고 사실도 함께 밝혀며 “금전적으로 피해받는 직원들이 없게 하기 위해 이들의 임금을 100% 보전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직원 해고를 결정한 다섯 번 째 구단이 됐다. 토트넘, 노리치, 뉴캐슬, 본머스가 앞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리그가 중단되자 구단 수입이 줄었고, 이에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구단들은 직원 해고, 선수단 임금 삭감들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발표 직후 도마에 오른 리버풀이다. 영국 정부의 정책을 이용했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해고를 당한 직원의 임금의 80%를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리버풀은 직원들의 임금 100%를 보전한다고 밝혔는데, 정부 지원금 80%에 20%만 추가 지급하겠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4200만 파운드(약 656억 원)의 수익을 올렸고, 5억 3300만 파운드(약 8800억 원) 매출 증가를 이뤄낸 리버풀이 이러한 결정은 내린 것은 의아했다. 

축구 전문가, 팀 레전드, 축구팬들도 리버풀의 행보를 지적하고 나섰다. 칼럼니스트 피어스 모거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끄럽다. 리버풀은 미국의 억만장자가 소유하고 있다. 위르겐 클롭이 이것을 동의했는가?”고 반문했다. 

리버풀 레전드이자 현재 축구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도 트위터를 통해 “클롭 감독은 이번 사태에 모든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보였고, 선수들은 임금 삭감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존경심과 선의가 사라졌다. 이건 어리석은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팬들 역시 "리버풀의 결정에 어떤 팬도 혐오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플랜은 틀렸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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