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 ‘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이제 더 내려갈 곳이 없다. 서울 이랜드 FC는 창단 때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최근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는 정말 반전이 필요한 상황. 서울 이랜드는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대대적인 리빌딩을 진행했다.

사실상 재창단이었다. 이 과정에서 ‘레전드’ 김영광 등이 팀을 떠났고,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 이상민을 비롯해 레안드로, 수쿠타-파수, 최재훈, 문상윤, 아르시치, 김태현, 김동권, 김수안, 이시영, 문정인, 김형근 등을 영입하며 팀을 확실하게 바꿨다.

서울 이랜드 새 시즌의 키워드는 ‘승부 근성’이다. 그동안 팀이 2년 연속 리그 최하위를 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고, 이런 상황에서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많이 뛰고, 빠른 축구를 주문하고 있다. 자연스레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이 팀에 들어왔고, 그 중심에는 FC안양에서 서울 이랜드로 이적한 최재훈이 있다.

최재훈은 자신감이 넘쳤다. 비록 2019시즌에는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했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최고의 몸 상태를 자부하고 있었고, 서울 이랜드 팬들에게 ‘미친 활동량’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전했다.

[서울 이랜드 최재훈 인터뷰]

-코로나19로 리그가 연기되고 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우리 서울 이랜드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을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 개막이 연기됐는데 저희한테는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더 생겼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고, 조직력을 맞추고 있다.

-2017년 안양에 입단해 계속 활약을 펼쳤다. 돌아보면?

안양에서 2017, 2018년도는 정말 좋았던 기억만 있다. 그러나 2019년에는 팀 성적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개막전에 부상을 당해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았다. 팀은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서울 이랜드로 왔다. 이유는?

정정용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있었고, 서울 이랜드라는 팀에 계속 오고 싶은 마음이었다. 감독님의 존재감이 컸다. 어렸을 때 연령별 대표를 할 때 감독님계서 저를 불러주셨기 때문에 한 번 더 해보고 싶었다.

-서울 이랜드의 분위기

서울 이랜드에서 숙소 생활을 하고 있고, 아침, 점심, 저녁을 다 제공해준다. 안양에서는 숙소도 없고, 밥을 한 끼 밖에 주지 않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조금 힘든 것이 사실이었고, 아무래도 환경이나 이런 것들은 차이가 있다. 선수가 운동을 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분위기는 너무 좋다. 훈련장에 음악이 나오기 때문에 텐션이 올라간다. 코치 선생님들도 목소리에 파이팅이 넘친다. 분위기 정말 좋다.

-훈련장에서 음악을 틀고, 영상 분석을 하는 것을 봤다

축구를 다시 배우고 있다. 운동장에서 실수를 해도 방에 들어가면 다 잊어버린다. 그러나 서울 이랜드에서는 제 실수나 단점을 영상을 통해 바로바로 알 수 있고, 훈련을 통해 고칠 수 있다. 그리고 방에서도 제 영상을 따로 받아볼 수 있어서 계속 연구를 하게 된다.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정정용 감독의 스타일

감독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축구를 원하시고, 빠른 공격 축구를 추구하신다. 속공을 통해 찬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저한테는 수비적인 역할을 주문하신다. 제가 중앙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수비를 보호해주고, 넓은 커버를 원하시는 것 같다.

-서울 이랜드 팬들에게는 첫 선을 보인다. 어떤 장점을 보여주고 싶은가?

작년 서울 이랜드를 봤을 때 포기를 빨리 하는 모습을 봤다. 제 성격상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90분 동안 지치지 않는 체력을 통해 많이 뛰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어떤 선수와 호흡이 잘 맞는가?

룸메이트는 이시영 선수고, 상민이와도 호흡이 잘 맞는다. 동생들이지만 배울 게 정말 많다. 쉬는 날에도 먼저 운동을 나가자고 말한다. 제가 선배이기 때문에 먼저 말해야 하는데 동생들이 먼저 한다. 배울 점이 많다. 경기장에서는 범산이형, 민균이형, 기종이와 호흡이 잘 맞는다. 아무래도 중원에서 같이 뛰는 선수들의 호흡이 좋아야 한다.

-서울 이랜드에 와서 실력적으로 놀랐던 선수는?

이게 주장을 향한 아부가 아니다.(웃음) 안양에서도 함께 했는데 처음 봤을 때 ‘축구 선수의 몸은 아닌데 축구를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 신기했다. 서울 이랜드에 왔는데 또 민균이형과 만난다. 근데 여전히 축구 선수의 몸은 아니다.(웃음) 같이 씻을 때 몸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신기하다. 동네 아저씨 몸이다. 그러나 볼을 다루는 기술과 번뜩이는 센스는 정말 좋다. 배워야할 점이다. 공격적으로 할 때는 정말 축구를 잘한다. 제가 수비적으로 나가고, 민균이형이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서울 이랜드가 최근 2년 연속 최하위였다. 이번 시즌 목표는?

선수들이 일단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는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한다. 90분 동안 끝까지 뛰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K리그2가 더 치열해졌다. 경남, 제주, 대전의 전력이 강한데 전망은?

작년에 안양에 있으면서 3위를 할 것이라는 상상도 못했다. 근데 개막전에서 부산에 대승을 거둔 후 분위기를 타다보니 성적이 좋았다.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고, 흐름과 분위기를 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아무리 팀 스쿼드가 좋아도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우리는 이제 내려갈 곳이 없다. 분위기를 봤을 때 기대하셔도 좋다.

-개인 목표

몸 상태가 좋다. 전 경기 출전이 목표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아직 서울 이랜드 팬들이 저를 잘 모르실 것 같다. 경기를 뛰게 된다면 저의 미친 활동량을 보게 될 것이다. 축구 선수라면 저렇게 뛰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서울 이랜드 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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