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카를로스 테베즈(36, 보카주니어스)가 축구선수들에게 임금삭감을 제안했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축구계가 마비됐다. 각 구단들은 경기를 치르지 못해 TV 중계권, 관중 수익 없이 한 달 이상을 버티는 중.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구단들의 지갑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결국 축구계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추세다.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잘츠부르크 선수단은 자신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데 동의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선수단 임금을 70% 깎으면서 구단 직원들의 급여를 100% 보장했다.

일각에서는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선수들의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유벤투스 등에서 전성기를 보낸 테베즈가 소신있는 발언을 남겼다. 아르헨티나의 ‘아메리카 TV'에 출연한 그는 “축구선수들은 6개월~1년 정도 수입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에서) 일반인들과 축구선수들이 겪는 절망의 정도가 다르다. 일반인들은 아침 6시에 일어나 직장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저녁 7시에 귀가해 가족들을 먹여 살린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테베즈는 “축구선수들이 도움을 줘야만 한다. 나는 그럴 용의가 있다. 축구선수나 배우들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난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쉽지만 일반 사람들은 집을 나서지 못해 걱정이 크다. 집 밖으로 나가면 체포될 수도 있다. 그러면 자녀를 키우기 힘들어진다”며 취약계층에게 축구선수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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