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대런 벤트는 선수들이 직접 나서서 임금 삭감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축구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축구 리그는 중단됐고 이에 따라 경제적인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토트넘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운영이 어려워졌다.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단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약 500명의 직원들의 임금을 20% 가량 삭감했다. 하지만 선수들을 제외하고 오직 구단을 위해 힘쓰는 직원들의 임금만 삭감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토트넘 감독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해리 래드냅 역시 “토트넘의 결정은 믿을 수 없다. 빅클럽에 어울리는 방안이 아니다. 선수들의 임금도 함께 삭감하는 것이 맞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국 ‘풋볼런던’은 3일 벤트와 영국 ‘토크스포르트’와 인터뷰를 인용해 “벤트는 자신이 아직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었다면 가장 먼저 임금 삭감을 제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앞으로 두 달 동안 직원들의 임금을 2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임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많은 비난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벤트는 ‘토크스포르트’를 통해 “선수들이 앞장서서 임금 삭감을 주장할 필요가 있다. 개별적이든 집단으로 하든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행해야 한다. 현재 선수들은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 매일 같이 구단에서 마주쳤던 사람들의 임금이 삭감됐다는 것을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벤트는 “한 구단에 있으면 매점 아주머니들, 경비원들과 같은 사람들과 친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나 혼자 편안하게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내가 선수였다면 먼저 나서서 임금 삭감을 요구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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