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새얼 기자= 2004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피자 투척 사건에서 목격자가 있었다. 당시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저스틴 호이테가 장면을 목격했고 세크스 파브레가스가 범인임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2004년 10월, 당시 라이벌로 불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경기가 있었다. 경기는 맨유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끝난 후에도 열기를 식히지 못한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가지 않고 복도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싸움이 크게 번지려고 하자 경기장의 안전 요원들이 만류에 나섰고 당시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그 순간 어디선가 피자 한 조각이 날라 왔고 퍼거슨 감독을 정확히 강타했다. 이 일이 알려지자 퍼거슨 감독은 “피자를 맞은 것은 맞다. 하지만 범인은 누군지 모르겠다”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후 아무도 범인을 알 수 없었고 사건은 그렇게 종결됐다. 하지만 13년 후인 2017년 파브레가스가 자신이 피자를 던졌던 사람이라고 밝히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갑자기 밖에서 큰 소리가 나서 무슨 일인지 싶어 나가봤다. 나는 피자를 손에 쥐고 있었고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파브레가스는 “싸움에 말려들기 싫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러다가 그냥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피자를 던졌다. 당시 퍼거슨 감독이 맞은 것을 봤다. 이제야 사과를 전한다. 의도는 없었다”라고 밝히며 즐거움을 전했다.

알고 보니 완전범죄가 아니었다. 목격자가 있었다. 호이테는 23일 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을 통해 “당시 피자를 보긴 했지만 누가 맞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모두들 믿기 힘든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호이테는 “모든 사람들은 마치 ‘와, 누군가 이 상황에서 피자를 던졌네’라고 생각하는 것만 같았다. 그런 급격한 상황에서 피자가 날아올 것이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히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모두 파브레가스가 범인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피자를 던졌다는 사실보다 팀이 경기에서 졌다는 점에 실망하고 있었다. 비록 암울한 상황이었지만 모두들 그 사건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이며 옛 추억을 회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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