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스페인에서 온 대구FC 2군 감독 루이즈마가 스페인 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대구의 코로나19 대처 상황을 전했다. 스페인과 달리 한국인들은 정부의 지시를 잘 이행하기 때문에 통행금지와 같은 강력 조치가 필요 없다고 전했다.

루이즈마 2군 감독은 스페인 테네리페 출신으로 UEFA PRO 라이센스를 보유한 선수 육성 전문가이다. 지난 2018년부터 대구 2군 지휘봉을 잡아 R리그 경기들을 이끌고 있다.

스페인 신문 ‘아스’는 23일(한국시간) 루이즈마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K리그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리그 개막은 무기한 연기됐고, 대구 선수단은 클럽하우스에서 하염없이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루이즈마는 대구의 상황에 대해 “예전에 사용하던 스타디움에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장소가 설치되어 있다. 자가진단 어플리케이션도 있다. 어플을 통해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면 검사를 받으러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페인은 이탈리아, 프랑스와 함께 유럽 내에서 가장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많은 국가에 꼽힌다. 스페인 정부는 이동 봉쇄령을 내렸고, 식료품 구입, 출근 등 합당한 이유가 아님에도 외출할 시에는 경찰의 검문과 함께 벌금이 부과된다.

루이즈마는 스페인과 달리 한국에서는 이동 봉쇄령이 나오지 않은 이유로 시민의식을 꼽았다. 그는 “한국인들은 훨씬 사람들이 말을 잘 듣기 때문에 봉쇄령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외출하지 말라고 권고하면 외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라틴계 사람들은 명령을 따르기를 꺼린다”고 분석했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23일 기준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도 외출 금지령이 나온 상태이다.

이어 그는 “학교나 축구 같은 많은 활동들은 중단됐지만 식당이나 카페는 계속 운영됐다. 한국인들은 매우 시민적이다”면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을 한다면 장갑과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오늘 나의 친구가 ‘산책을 하려고 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하던데 안된다. 많은 이들이 조용한 곳에서 일광욕도 하려고 하지만 가능하면 삼가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한국은 코로나를 통제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면서 스페인을 향해 따끔한 조언도 남겼다.

사진 = 대구FC 제공, 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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