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성남FC는 수비만 하는 팀? 이젠 아니다. 새 시즌 부주장으로 임명된 중앙 수비수 연제운(25)이 공격축구 예고편을 들려줬다.

연제운은 성남FC 유스팀인 풍생고에서 성장해 선문대를 거쳐 2016년 성남에 입단했다. 프로 첫 시즌 K리그1에서 16경기에 출전한 그는 이듬해 K리그2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2017, 2018시즌 동안 K리그2에서 각각 33경기, 29경기에 출전한 그는 2019시즌을 앞두고 성남을 K리그1으로 승격시켰다.

야속하게도 승격팀은 ‘강등 1순위’로 꼽히곤 한다. 성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9시즌 초만 해도 성남이 곧바로 강등될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성남은 특유의 짠물수비에 힘입어 최소실점 4위(38경기 40실점)를 기록했다. 더불어 리그 3경기를 앞두고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그 중심에는 센터백 연제운이 있었다. 연제운은 지난해 리그 38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그중 1경기만 교체 아웃되어 ‘전경기 풀타임’ 기록을 아쉽게 놓쳤다. 그럼에도 총 3,640분을 뛰면서 출전 시간 부문 전체 3위에 이름을 남겼다.(1위 송범근/38경기 3,684분, 2위 한국영/38경기 3,675분)

2020시즌을 앞두고 김남일 감독을 선임한 성남은 연제운을 부주장으로 임명했다. 주장 서보민이 부상을 당해 잠시 팀 훈련에서 빠져있기 때문에 연제운은 실질적인 주장 역할을 맡고 있었다. 연제운은 '인터풋볼'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작년에는 성남이 수비적으로 단단한 팀이었다. 순위는 하위권이었지만 실점 부문은 상위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남일 감독님은 공격적인 걸 추구한다. 태국과 제주도에서 진행한 동계 전지훈련에서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다. 올 시즌에는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연제운뿐만 아니라 양동현, 김동현, 임선영, 서보민, 권순형 등 성남 선수단 대다수가 “성남의 공격적인 축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한 연제운은 “김남일 감독님은 외부 평가와 다르게 ‘버터 감독님’이다. 항상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준다. 저도 만나기 전에는 무서운 분인 줄 알았다. 하지만 훈련 때나 경기 때나 실수해도 다그치지 않는다. 최대한 선수들을 믿어주신다”고 새 감독의 부드러운 면을 들려줬다.

어느덧 성남 5년 차가 된 연제운은 지난해 말, 구단과 2022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다. 한 팀에서만 7년을 뛰게 된 것이다. “구단에서 저를 많이 생각해주셔서 망설임 없이 재계약했다. 구단 직원, 감독, 코치님 모두 저를 믿어주신다. 성남에 오래 있다 보니 애정이 많다. 고민 없이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답했다.

연제운은 성남에서만 5명의 감독을 만났다. 김학범 감독을 시작으로 구상범 대행, 박경훈, 남기일, 김남일 감독을 만나 모두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그 비결에 대해 "성실해서 (감독님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저는 연령별 대표 출신도 아니다. 프로에 힘들게 들어온 선수다. 남들보다 간절하게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성남은 이번 2020시즌을 앞두고 유니폼 선주문 판매 순위를 공개했다. 1위는 부주장 연제운의 유니폼이었다. 그는 쑥스럽다는 듯이 “이유는 잘 모르겠다(웃음). 아마 유스 출신이고 강등과 승격을 모두 함께 했기 때문에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유니폼 판매) 1위해서 부모님과 제 지인들이 기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연제운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K리그 개막이 연기됐다. 저희뿐만 아니라 팬분들도 개막전을 기다렸을 텐데...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사람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다들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시면 좋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훈련에 전념했다.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연제운(20번), 서보민(11번)의 머플러와 유니폼을 쉽게 볼 수 있다.

글=이현호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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