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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K리그⑧] '캡틴' 여름, "광주를 축구 도시로 알리고 싶어요"

[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 ‘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누군가 시켜서 주장을 맡은 것이 아니라 준비된 주장처럼 느껴졌다. 2020시즌 광주FC의 주장에 선임된 여름(31)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짧은 인터뷰에도 느껴지는 팀을 우선시하는 마음과 어린 선수들을 챙기는 배려,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향한 애정까지. 주장이 어울리는 선수이자 사람이었다.

여름은 올해로 데뷔 9년 차를 맞는 베테랑이다. 올시즌 200경기 출전(현재 K리그 통산 194경기)을 앞두고 있다. 여름은 2012년 입단한 뒤 군복무를 제외하면 줄곧 광주에서 뛰었다. 광주의 '원클럽맨'이지만 특이한 점이 있다.

광주는 승격의 환희와 강등의 아픔을 2번씩 겪었다. 하지만 여름은 강등과 거리가 멀었다. 광주가 첫 번째 강등을 경험했던 2012년, 여름은 데뷔 시즌에 1경기도 뛰지 못했고 2017년에는 군복무를 위해 상주 상무에 있었다. 

여름은 올시즌 궁극적인 목표를 다시 강등 당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등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지만 함께 뛰는 선수들과 응원 해주는 팬들을 위해서 그럴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주장이 어울리는 선수이자 사람, 여름을 전화 인터뷰로 만나봤다.

-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가 연기됐는데 현재 팀 분위기는 어떤가?

나쁘지 않다. 개막이 미뤄져서 선수들은 아쉬워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나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에 충분히 이해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 훈련 일정이 살짝 꼬였을 것 같은데 몸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언제든지 개막해도 경기에 뛸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 잘 준비하고 있다. 나 역시 개인 운동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고 실전처럼 팀 훈련에 임하고 있다.

- 박진섭 감독이 겨울 훈련기간 동안 특별히 주문한 것이 있다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에 비해 약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도 개인적으로 주문하기 보다는 팀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야 우리가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력을 제일 강조하셨다.

- 박진섭 감독만의 독특한 전술이 화제가 됐다. 2-2-4-2 저세상 포메이션. 선수들은 어땠나?

처음에는 ‘이게 될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할 때 준비했던 전술들이 통하는 것을 보면서 선수들이 감독님을 더 믿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틀에서 벗어난 것 같다. 이제는 박진섭 감독님이 무슨 전술을 사용하더라도 믿고 경기에 임한다.

- 감독의 전술에 신뢰가 강한 것 같다. 올시즌도 필살기를 기대해도 되나?

겨울 훈련 때 어떤 전술을 연습 하긴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맘에 든다(웃음). 우리가 이 전술을 잘 소화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K리그1에서도 통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이 전술을 사용하실지는 모르겠다. 전술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 오랜만에 K리그1에 돌아왔는데 주장으로서 각오나 목표가 있다면?

궁극적인 팀 목표는 K리그1 잔류다. 광주를 축구 도시로 알리고 싶은 생각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대구FC 못지 않은 돌풍을 보여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구에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광주도 마찬가지다. 광주가 돌풍을 일으켜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어린 선수들 이야기가 나와서 궁금해졌다. ‘주장으로서 믿고 내세운다!’ 하는 선수가 있나?

주장이 아니었다면 1명을 딱 집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장이라서 누구를 꼽기가 그렇다(웃음). 광주의 어린 선수들이 정말 가지고 있는 능력이 많다. 임민혁, 엄원상, 두현석, 김주공, 김정환 등… 어린 선수들이 많은 편인데 다들 능력이 좋다. 이 선수들이 K리그1에 적응한다면 분명히 잘할 것이다. 얼마나 쫄지 않고 할 수 있는지에 판가름이 날 것이다.

- 개인적인 목표를 들어보지 못했다

팀이 우선이고 잘되어야 하겠지만 개인적인 목표를 꼽자면 아직 시상식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나는 연령별 대표팀도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 어디서든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였다. 이런 나도 시상식에 가서 나 같은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

수상 소감으로 열심히 하면 9년이 걸렸어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으니까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틀을 깨고 싶다. 스타플레이어만 롱런 하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선택 받지 못한 선수도 오래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 광주는 2번이나 강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여름 선수는 데뷔 시즌과 군복무 중일 때였는데?

프로 첫 시즌 때 광주에서 강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나는 1경기도 뛰지 않아서 지분이 1%도 없다(웃음). 2번째 강등은 군대에 있어서 경험하지 못했다. 이제는 강등 당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과 함께 2번째 승격을 이뤘을 때 소감은?

첫 번째 승격할 때는 4위로 올라가서 기적 같은 승격을 이뤘다. 그 때는 정말 힘들어서 승격을 확정 짓고 많이 울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축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게 축구 했던 한 해였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이 내 축구 인생의 첫 우승이었다. 우승을 맛보니까 왜 다들 그렇게 우승을 원하는지 알겠더라(웃음).

- 여름 선수하면 경기 끝나고 무릎 꿇고 유니폼에 사인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사실 그 사진만 봐도 팬들을 향한 애정이 느껴진다. 팬이란 어떤 존재인가?

정말 축구팬 한분 한분이 다 소중하다. 이분들이 없으면 우리는 축구를 할 이유가 없다. 팬이 있어야 K리그가 돌아가고 응원이 있어야 우리가 경기에 뛸 수 있다. 물론 처음 오신 팬들을 축구 팬으로 붙잡기 위해서는 당연히 우리가 잘해야 한다.

사실 무릎 꿇고 사인하는 사진이 화제가 될 줄 몰랐다. 그냥 사인할 곳이 없어서 그렇게 했을 뿐이다. 그래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팬 여러분들께 훨씬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모든 팬들은 나에게 정말 소중하다.

- 여름 선수와 광주FC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 개막이 연기되면서 팬 여러분들을 빨리 만나 뵙지 못해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아쉽다. 그래도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이 우선이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하루 빨리 행복하게 다들 축구장에 찾아오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개막 전까지 준비 잘해서 꼭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허유나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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