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안필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제라드는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안필드 고별전을 가졌다.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은 팰리스에 1-3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결과도 중요했지만, 제라드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경기였다. 오직 제라드만을 위한 경기였다. 제라드는 경기장에 가장 늦게 입장하며, 상대팀 팰리스의 선수들을 포함해 경기장 안에 모든 사람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제라드가 입장할 때 전관중이 제라드를 위한 응원가를 부르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반 25분 선제골을 기록한 애덤 랄라나도 가장 먼저 제라드와 기쁨을 나눴다.

이날 경기에서 제라드는 늘 그랬듯이 조던 헨더슨과 함께 리버풀의 중원에 위치했다. 공격 포인트 등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진 못했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상대팀에 위압감을 주기 충분했다. 제라드는 후반 18분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리버풀에서만 17년간 활약한 제라드. 98년 11월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후 리버풀에서 709경기 출전해 185골을 터트렸다. 비록 EPL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5), FA컵 2회 우승(2001, 2006), 리그컵 3회 우승(2001, 2003, 2012) 등을 리버풀과 함께 했다.

안필드를 떠나는 제라드도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경기 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필드의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안필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는 사실이 슬프다. 항상 안필드를 그리워 할 것이다”며 안필드 고별전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갤럭시에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하는 제라드. 그는“나는 단지 사랑 받았던 안필드의 평범한 청년으로 기억됐으면 한다”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남겼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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