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2020시즌을 앞두고 K리그의 ‘악당’이 된 것처럼 느껴지는 FC서울이다.

지난 2018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강등 위기까지 갔던 서울은 절치부심하며 2019시즌을 준비했고, ‘전설’ 최용수 감독을 중심으로 팀을 빠르게 재정비하며 리그 3위라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모처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복귀하며 긍정적인 미래를 예고했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 두 방의 ‘폭탄’이 떨어졌다.

바로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기성용과 이청용의 복귀 무산 소식. 서울 팬들은 물론이고, K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은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스타인 기성용과 이청용이 서울로 복귀하지 못하자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기성용이 아예 K리그가 아닌 스페인 무대로 떠나자 서울이 K리그의 흥행을 막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서울은 ‘변명’ 보다는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강하다. 특히 기성용의 서울 복귀 무산과 관련해 잘 못 알려져 있는 내용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서울이 기성용을 영입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변명보다는 서울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쌍용’ 기성용-이청용의 복귀가 무산된 상황에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서울은 ‘원 팀’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단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하나로 뭉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주장’ 고요한, ‘부주장’ 주세종 그리고 ‘전설’ 박주영이 팀의 리더 역할을 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전술 포인트: 3-5-2 포메이션으로 반전 성공, 더 강력해진 ‘3백’

2018년 서울은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지더니 순위는 계속해서 하락했고, ‘전설’ 최용수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됐지만 확실한 반전은 없었다. 결국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갔고, 부산에 승리를 거두며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다.

절치부심한 최용수 감독이 꺼내든 것은 ‘3백’이었다.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비 안정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했고, 선수 구성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를 안정화한 후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2019시즌 파이널A만 가도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 축구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후반기에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지면서 우승권까지는 올라서지 못했지만 최용수 감독과 선수들은 리그 3위라는 결과를 만들었고, ACL 복귀에 성공했다.

이제 더 강력해진 3백을 자랑한다. 3-5-2 포메이션은 크게 변화가 없지만 최용수 감독은 “ACL은 정말 매력적인 대회다. 그래서 시즌 초반이 중요하고, 전술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야 한다. 선수들의 조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전술적으로 가다듬어 더 발전해야 한다. 세모가 아닌 동그라미 같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FC서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1년 가지고는 안 된다. 올해 말까지만 보겠다”며 발전을 이야기했다.

최용수 감독이 원하는 축구는 ‘공격적’이었다. 3백을 사용하지만 좌우 수비수들이 공격시에는 적극적으로 올라가 빌드업에 관여하고, 때로는 윙백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공격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축구였다. 여기에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고, 동시에 세밀한 패스 축구로 득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 스타플레이어: 오스마르-주세종-알리바예프-한찬희-한승규, K리그 최강의 중원

물론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레전드인 기성용과 이청용을 복귀시키지 못한 것은 아쉽다. 경기력, 상징성,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두 선수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서울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던 것도 감안해야 한다. 서울은 지난 2018년 실패이후 과감한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고,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한 체질개선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몇몇 핵심 선수들을 내보냈고, 꼭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특히 이번 시즌 김진야, 한찬희, 한승규 등 최용수 감독이 원하는 축구 스타일에 맞는 젊은 미드필더를 영입했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어줄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를 복귀시키면서 공격력도 강화했다.

전체적인 스쿼드가 탄탄하다. 공격에서는 기존 박주영, 페시치, 조영욱, 박동진에 아드리아노가 들어오면서 득점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게 됐고, 다양한 공격 조합이 가능해졌다. 수비진도 김남춘, 김주성, 황현수, 김원균이 버티고 있고, 골문은 양한빈과 유상훈이 있어 든든하다.

중원은 K리그 최강이라 자부할 만하다. 기존 오스마르, 주세종, 알리바예프, 고요한, 고광민, 정원진에 대해 김진야, 한찬희, 한승규거 더해지며 막강한 중원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물론 기성용과 이청용까지 더해졌자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의 중원 스쿼드도 충분히 강하고, 최용수 감독이 원하는 강력한 압박 축구를 할 수 있게 됐다.

# 말말말: 최용수 감독, “FC서울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

최용수 감독: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는 정말 매력이 있는 대회다. 개인의 가치와 팀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대회를 통해 팀이 발전한다. 꼭 나가야 하는 대회고, FC서울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

주세종: “우리가 전북이나, 울산처럼 선수단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 쉽지 않겠지만 그 팀들을 괴롭혀야 한다. 오랜 만에 ACL에 복귀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ACL 경험이 있는 감독님이 계시고 선수들도 경험이 있다. 이제 고참 선수가 됐기 때문에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 FC서울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돕겠다.”

황현수: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목표다. 팬들과 선수들 모두 기분 좋은 소식을 가지고 웃고 싶다. 최대한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고, 실점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오스마르: “나는 서울을 사랑한다. 최용수 감독과 나는 완벽한 관계다. 나는 다른 곳으로 떠난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지금 이순간, 나와 가족들은 행복하고 서울에 남고 싶다. 구단이 나를 원한다면 최대한 오래 이곳에 남고 싶다. 가끔 와이프에게 말한다. 나는 서울에서 ACL 우승 하고 싶다고. 감독, 코칭스태프 등 서울을 돕고 싶다.”

아드리아노: “서울에 돌아와서 감회가 새롭다. 나를 반겨주는 팬들이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팬들이 반겨한다는 것을 나도 느꼈다. 너무나 기뻤고 감사했다. 감정적으로 벅찼다. 그동안 팀에 없었지만 나는 빨간색과 검정색에 대한 자부심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 변한 것은 없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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