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어찌 보면 파격적인 선택이다. 5년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한 부산 아이파크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에서 이적한 강민수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지난 시즌까지는 부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한지호가 주장 완장을 찼지만 이번 시즌에는 ‘수비의 리더’ 강민수가 주장으로 선임됐고, 그만큼 부산과 조덕제 감독이 기대하는 것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덕제 감독이 강민수를 영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부산은 지난 시즌 37경기에서 무려 73골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지만 수비력에 있어서는 수비가 흔들리며 47실점이나 내줬다. 결국 이 차이가 다이렉트 승격을 하지 못한 이유였고, 조덕제 감독은 이번 시즌 수비 강화를 위해 강민수를 영입했다.

강민수의 장점은 풍부한 경험이다. 그는 K리그에서 16년 동안 394경기를 뛴 베테랑이고,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4번의 FA컵 우승, 1번의 K리그 컵 대회 우승과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에도 출전한 경험이 있다. K리그와 대표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부산의 수비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적임자였다.

이에 대해 강민수는 “젊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좋은 분위기다.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발전할 수 있지만 힘든 상황이 오면 컨트롤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 2부 보다는 1부에서 좀 더 흔들릴 수 있다.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신경 쓰고 있다”며 리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강민수에게 부산이라는 클럽의 의미는 남달랐다. 단순하게 스쳐가는 팀이 아니라 자신의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는 클럽이 되기를 바랐다. 강민수는 “부산에 최전성기 때 합류한 것은 아니고, 선수 생활의 황혼기 때 합류하게 됐다. 이 팀을 단순하게 마무리하는, 스쳐지나가는 마음으로 온 것은 아니다. 이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부산이라는 클럽에 도움이 됐던 선수로 기억이 되고 싶고,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영향을 주고 싶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곳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강민수 인터뷰 전문]

-지난 시즌 울산에서 활약이 좋았는데 부산으로 온 이유는?

울산에 오래 있었다. 한 팀에 오래있으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지만 새로운 팀에서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었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울산과는 계속 대화를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 결정이었다. 부산이라는 팀에 끌렸고,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에 끌렸는가?

부산이라는 팀이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1부 리그로 올라왔다. 어린 선수들이 현재 주축이다. 제가 노하우나 경험을 전수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부산은 명문 클럽이고, 1부에서 뛰어야 하는 클럽이다. 제가 도움이 됐으면 했다. 개인적으로는 출전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물론 부산에서 무조건 출전한다는 보장은 없다.

-부산의 분위기

선수 구성이 정말 좋고, 분위기도 정말 좋다. 훈련을 해봤는데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정말 좋고, 훈련량을 봤을 때 자신감도 많은 것 같다.

-조덕제 감독

특별하게 저한테 말씀하신 것은 없지만 수비적으로 흔들렸을 때 중심을 잡아주라고 말씀하셨다. 팀의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부산을 선택하게 된 이유였다. 저의 기량에 대해 믿어주셨다.

-이동준, 김진규, 김문환 등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다

젊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좋은 분위기다.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발전할 수 있지만 힘든 상황이 오면 컨트롤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 2부 보다는 1부에서 좀 더 흔들릴 수 있다.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신경 쓰고 있다.

-부산에 인연이 있는 선수

정협이와는 울산에서 함께 했고, 종우와는 대표팀에서 함께 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플레이를 해봤다. 이 선수들을 제외하고 특별하게 인연이 있는 선수는 없다. 적응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종우가 부산에서 오래 생활을 했고, 다시 돌아왔다. 부산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호도 많이 도와주고 있어 적응하는데 어렵지 않다.

-어렵게 승격했다. 이번 시즌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해서 1부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의 공이 있었기 때문에 부산이라는 팀이 다시 1부로 올라왔다. 저는 좋은 상황에서 팀에 합류했다. 무책임하게 부산을 온 것이 아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 화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K리그 등 경험이 풍부하다. 부산이라는 클럽은 어떤 의미 인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마무리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부산에 왔다. 제가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이제 팀을 더 옮기고 싶지는 않다. 부산이라는 팀이 매력적이었고, 저를 많이 원했다. 이곳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제가 가진 경험들을 전수해주고, 함께 하고 싶다.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부산에서 은퇴를 했을 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부산에 최전성기 때 합류한 것은 아니고, 선수 생활의 황혼기 때 합류하게 됐다. 이 팀을 단순하게 마무리하는, 스쳐지나가는 마음으로 온 것은 아니다. 이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부산이라는 클럽에 도움이 됐던 선수로 기억이 되고 싶고,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영향을 주고 싶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산이 공격력은 강한데 수비력은 약했다. 목표가 있다면?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신다. 공격적으로 운영을 하신다. 그러다 보니 실점이 많았다. 수비수들이 말을 많이 하면서 흔들리지 않게 컨트롤을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능력이 없어서 실점을 많이 한 것은 아니다. 대화를 통해 잘 맞춰가야 한다.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고,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시즌 목표

개인적인 목표는 크게 따로 없다. 부산 팬들이 지난 시즌 많이 기뻐하셨을 것이다. 올해도 시즌이 끝났을 때 팬들이 기뻐하셨으면 좋겠다. 그게 성공이다. 당연히 성적도 중요하다.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부산이라는 팀이 K리그1에서 계속 경기를 해야 한다. 경쟁력을 가져야 하고, 부산만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개인적인 욕심을 차리려고 부산에 온 것이 아니다. 부산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팀이 가장 중요하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인터풋볼, 부산 아이파크,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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