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K리그 전통의 명가 울산 현대에 2019년은 어쩌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해일지도 모른다. 시즌 내내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K리그1 파이널 최종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 1-4 참패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전북 현대에 내줬다.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던 전북의 대항마로 나선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웃지 못했다.

많은 비난이 김도훈 감독을 향했고, 많은 것이 변했다. K리그1 MVP 김보경은 울산과 임대가 종료되며 전북으로 이적했고, 최종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던 김승규도 팀을 떠났다. 이밖에도 믹스, 박용우 등 전체적인 스쿼드에 있어서 변화가 컸고, 김도훈 감독은 휴식기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우려를 샀다.

그러나 모든 것이 기우였다. 스스로 시즌을 돌아보며 반성한 김도훈 감독은 실패에서 해답을 찾았고, 울산은 다시 한 번 정상 탈환을 선언했다. 이에 김도훈 감독과 울산은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고명진을 시작으로 정승현, 비욘 존슨, 정훈성, 조현우, 윤빛가람, 김기희 등을 영입했고, 화룡점정으로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레전드’ 이청용까지 품었다.

절치부심하며 2020시즌을 준비한 김도훈 감독과 울산은 이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 실패에서 해답 찾은 김도훈, ‘플랜A’와 ‘플랜B'를 마련하다

김도훈 감독은 휴식기 동안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실패에서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특히 지난 시즌 전술의 다양성에 있어서 부족했다고 평가했고, 한 시즌을 하나의 포메이션으로 끌고 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이에 김 감독은 플랜 B와 C까지 준비했고, 그 중 하나가 3백이었다.

단순한 수비적인 3백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기본 4-1-2-3 포메이션을 플랜A로 두고, 상대에 따라서는 공격적인 3백(3-4-3 포메이션)을 통해 유연한 전술 변화를 가져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에 동계 전지훈련부터 4백과 3백을 동시에 사용했고, 상황에 따라 3-4-3, 3-5-2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2020시즌 첫 경기인 도쿄전부터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비록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핵심 선수들인 윤빛가람, 조현우, 불투이스, 윤영선 등이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고, 변화를 가져갔다는 점에서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도훈 감독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크고 작은 부상이 있는 가운데 선수들이 역할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작년까지는 4백을 사용했는데 올해는 3백에 도전하고 있다. 시간이 짧았지만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역할을 잘해줬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어 김도훈 감독은 “윤영선과 불투이스는 부상이었다.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이 아니었다. 동계훈련을 통해 3백을 쓰면서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선수 구성이 바뀐 상황에서 3백을 준비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3톱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믿고 3백을 사용했다. 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를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이청용-윤빛가람-고명진-조현우-정승현-김기희, K리그 최강의 전력

3-4-3 포메이션이라는 플랜B를 마련한 김도훈 감독이지만 기본적으로는 4-1-2-3 포메이션을 활용한 밸런스 축구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원 강화가 필수적이었고, 김보경이 떠난 자리를 메우는 것이 중요했다.

울산은 다 계획이 있었다. 김보경, 황일수 등이 팀을 떠났지만 오히려 더 강한 중원을 구축했다.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불리는 윤빛가람과 고명진을 영입했고, 이에 더해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이청용을 영입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여기에 U-23 챔피언십에서 MVP를 받은 원두재가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뛰어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수비도 단단하다. 기존 박주호, 김태환, 불투이스, 윤영선, 정동호 등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고, 정승현과 김기희가 추가되면서 3백과 4백 모두에서 단단한 벽을 구축했다. 여기에 골문은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지키기 때문에 물샐 틈이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조합이다. 특히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는 이청용이다. 이청용은 좌우 측면은 물론이고,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김도훈 감독의 전술에 있어서 ‘만능 키’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 윤빛가람, 고명진 등과 함께 창의성 넘치는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 관계자는 “사실 이청용 영입은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번 시즌 다시 해보자는 마음이 강하다. 이런 의미에서 이청용 영입이 울산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 말말말: 윤빛가람-조현우, “울산 팬들에게 우승 선물하겠다”

이청용: “11년 만에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국내 팬들 앞에서 매주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이번이 마지막 팀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싶다. 과거의 영광보다는 현재를 바라보면서 준비를 했으면 한다”

조현우: “한 번도 지고 싶지 않다. 울산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로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K리그에서 가장 많이 하고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울산의 빠른 선수들을 이용해 어시스트도 올리고 싶다”

주니오: “새로운 선수들이 왔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우리는 올바르게 가고 있다”

김기희: “울산 현대는 우승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춘 팀이다. 동료들과 함께 팀의 우승을 위해 뛰겠다”

윤빛가람: “K리그 최고의 팀에 와서 기쁘다. 올해 팀 목표와 같이 내 목표도 우승이다. 지난해 아쉬움이 컸을 울산 팬들에게 올 시즌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 팀에 빠르게 적응해서 보탬이 되겠다. 더불어 우리 팀 공격수가 득점왕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울산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인터풋볼의 말: 다음 ‘보고싶다 K리그’에서는 부산을 승격으로 이끈 조덕제 감독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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