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공항] 이현호 기자=스페인 진출을 앞둔 기성용(31)이 리오넬 메시(32, FC바르셀로나)와의 대결을 고대했다.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한 기성용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 행선지를 알아봤다. 먼저 K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친정팀 FC서울을 비롯해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와 접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미국, 중동, 스페인 등으로 눈을 돌린 기성용은 커리어 첫 스페인 진출을 결심했다. 

기성용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 출국길에 올랐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스페인이라는 무대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워낙 동경해오던 무대다.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여러가지 복잡한 사안이 있어 결정하는 데 지연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프로 선수로서 은퇴하는 날까지 편한 건 없는 것 같다. 쉽지 않았다. 다 아시다시피 K리그에 복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2주 동안 많이 힘들었다. 사실이 아닌 것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오는 걸 지켜봤다. 2주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기성용은 "결국 이렇게 좋은 리그에서 뛰게 되어 감사하다. 스페인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거 자체만으로 감사하다"고 전했고, 구체적인 팀 명을 묻는 질문에 "스페인 1부리그에 있는 팀이다. 아직은 팀명을 말씀드릴 수 없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스페인은 메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 앙투안 그리즈만(이상 바르셀로나), 세르히오 라모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기성용은 메시와의 맞대결을 앞둔 소감에 "당연히 기대가 된다. EPL에 처음 갔을 때보다 더 기대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스페인 리그는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하던 리그다. 좋아하는 팀도 많다. 그런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제게 큰 경험이다. 은퇴 후에 축구 쪽 일을 할 때에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스페인 데뷔전을 기대했다.

K리그 복귀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스무살 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많이 다르다. 다른 여러가지 옵션이 있었지만 K리그 복귀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대표팀 은퇴하면서 K리그 팬들에게 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국내 복귀 무산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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