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신새얼 기자= 이른 선취골에도 불구하고 FC서울의 공격력은 전반 내내 답답했다. 하지만 한찬희와 아드리아노 투입이 활기를 불어 넣었고 남은 시즌 그들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서울은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 빅토리를 상대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서울(1승)은 멜버른(1승 1패)을 격파하며 E조 1위를 차지했다.

이른 시간 박주영의 선제골이 터지며 서울이 쉬운 승리를 가져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멜버른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고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지며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후반전 양상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고 이에 최용수 감독이 신입생 한찬희를 투입했다.

이는 곧바로 서울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후반 시작 18분이 지난 시점 한찬희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단조로웠던 서울의 공격에 창의성을 더했다. 후반 23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멜버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으며 후반 38분에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번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골대를 맞추며 아쉬움을 삼켰다.

비단 슈팅뿐만 아니라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한찬희의 플레이에서 공수 양면에서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러났다. 지난 케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교체출전 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다시 그라운드를 이탈했던 아쉬움을 달래듯 한찬희의 몸놀림은 강렬했다.

박동진을 대신해 들어온 아드리아노도 가능성을 보였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드리아노는 들어간 시간과 관계없이 좋은 역할을 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며 시간이 필요하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에 적응도 잘 하고 있다.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골을 넣진 못했지만 뒷공간을 노리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멜버른의 수비수들을 뒷걸음치게 했으며 후반 28분에는 오스마르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자신감 있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입 당시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이를 부정이라도 하듯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서울의 공격에 이바지했다.

경기 후반부에 접어들며 한 줄기 희망이 비춰졌다. 한찬희와 아드리아노는 자신들을 반겨주었던 팬들에게 경기력으로 답례했다. 오늘 활약한 두 선수뿐만 아니라 부상에서 돌아온 페시치, 김진야, 한승규 등 벤치에 머물러 있던 선수들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이 가세한 서울은 오늘과는 또 다른 서울이 될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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