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안종복 전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 사장이자 현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이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종복 회장은 3일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한국 축구는 위기에 처해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고개를 못 들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는 관중이 감소하고 시민구단은 급여가 제때 지급되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말하며, “아무도 같이 아파하지 않고 있다. 행정부재, 행정 무능 상태에 있다. 위기의 한국 축구를 살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안종복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도덕성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살리겠다. 음지에서 일하는 지도자를 지원하고 학원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해 “재임 기간 중에 북한 축구 팀을 K리그에 참여시키도록 하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하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현대가와의 경쟁을 펼치는데 당선 가능성은?

한국 축구가 재벌의 도움을 받는 상황이 아니다.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장은 군림이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다. 현장을 알아야 한다. 말없이 음지에서 일하는 지도자들의 어려움을 아는지 모르겠다. 어려운 싸움이라는 것을 충분히 한다.

정책과 비전을 함께 하는 연대 가능성은? 정몽규와 허승표 회장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두 분 모두 기업을 경영하는 훌륭한 분들이다. 하지만 그 분들이 축구에 대한 사랑만큼 무언가를 했는지 모르겠다. 연대할 생각 없다. 물론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나오면 지원할 생각이 있다. 공개 토론을 요청한다. 누가 한국 축구를 위한 비전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선거를 하게 되면 연합하자는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완주를 할 생각이 있는지, 노선이 같으면 중도에 포기할 수 있는가?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현재의 위기를 누구도 위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관중도 감소하고 중계도 20%로 줄었다.

한국 축구 위기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팬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것이 성적 위주로 돌아간다. 이번 프로축구 시상식을 보면 모든 상이 1등에게 돌아간다. 성적제일주의로 가니 선수 연봉이 턱없이 높다. 시민구단이 연간 100억을 쓰고, 관중 2000명이 오는데, 선수가 4억을 받는다. 스타에게 돈을 줘야 하지만 연봉에 힘들어한다. 미래에 대한 투자가 전혀 없다.

프로 축구에 대한 말을 주로 한다. 대표팀에 대한 대책은?

대한축구협회 타이틀 스폰서가 붙게 된 것은 프로축구 발전 때문이다. 대표팀 성적 중요하다. 하지만 대표팀 성적은 프로 축구 발전에서 기인한다. 축구협회가 지금까지 대표팀 위주로 펼쳐왔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된 것이다.

남북 축구 교류가 현실성이 있나?

내가 아무 것도 없이 하겠다는 게 아니다. 남북 관계가 좋을 때는 북한 팀을 서울로 불렀고 안 좋을 때는 중국에서 경기를 했다. 어느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장이 되지 않더라도 남북 체육 교류는 꾸준히 할 것이다.

대의원들을 만나서 설득을 해야 하는데, 그들의 반응이 어떠한가?

저의 미래와 비전에 상당히 공감한다. 하지만 그것이 표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여자 축구와 아마추어 축구에 대한 정책은?

기본적으로 틀은 동일하다. 나는 어떻게 하면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안다. 그 동안 우리 축구가 팬들을 두려워하고 그들에게 노력을 했는지 모르겠다. 프로 축구가 잘 되면 대학축구, 아마 축구가 잘 될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의 외교력 문제는 간과하는 것 같은데.

결국 인재 양성의 문제다. 숨어 있는 고수들을 찾아내고 사람을 키우면 된다. 많은 축구 후배들이 또, 잘 하고 있다. 영어가 유창한 그들이 한국 축구 행정 일선에서 뛰길 바란다. FIFA도 마찬가지다. 스타성을 가진 선수들이 대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성장하면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원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은?

지도자들의 급여를 학부모가 걷어 주는 게 문제다. 그렇다 보니 소신이 없다.

축구협회의 도덕성 회복을 말했다.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밖에서는 축구협회를 문제가 있는 단체로 보고 있다. 축구인으로서 부끄럽다. 원칙이 없어서 생긴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군림하려는 태도다. 그래서 내부적인 문제를 덮으려고 한다. 문제가 생기면 일벌백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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