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효용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드디어 세트피스를 책임질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를 찾았다. 바로 첼시전 택배 코너킥로 해리 매과이어의 골을 도운 브루노 페르난데스다. 

맨유는 1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첼시에 2-0으로 승리했다. 4위 싸움의 중요한 길목에서 승점 3점을 따낸 맨유는 7위로 올라서며 첼시, 토트넘,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압박했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쓰리백을 가동하며 첼시의 뒷공간을 노렸다. 앙토니 마르시알과 다니엘 제임스를 전방에 투입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브루노는 지난 1월 맨유로 이적한 뒤 두 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다. 

경기장 내에서도 브루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무엇보다 그의 장점으로 잘 알려진 킥력이 빛을 발했다. 브루노는 전반전에는 간결한 플레이로 맨유의 공격을 도왔고, 후반전에는 빠르면서 정확한 킥으로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 

브루노의 킥은 데드볼 상황(공이 정지된 상황. 코너킥, 프리킥 등)에서 더욱 돋보였다. 후반 18분 프레드가 전방 압박으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서 허를 찌르는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했다. 크로스를 예상한 상황에서 가까운 쪽 포스트를 노린 브루노의 영리한 프리킥이었다. 

이어 2분 뒤에는 택배 코너킥으로 골을 직접 도왔다. 후반 20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매과이어에게 볼을 정확하게 연결하며 그의 헤딩골을 도왔다. 브루노의 코너킥은 힘이 실리면서도 정확도까지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후반 24분 이번에는 먼거리에서 매과이어의 머리를 정확히 겨냥하며 결코 어시스트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맨유는 좀처럼 세트피스를 처리해줄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레스터 시티에서부터 제공권에 강하던 매과이어를 영입했지만 공을 연결해줄 사람이 없어 세트피스 골 비율이 상당히 낮았던 맨유다. 그러나 이제는 브루노가 왔다. 출전 두 경기 만에 능력을 증명한 브루노는 남은 후반기 맨유의 신형 무기가 될 준비를 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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