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윤효용 기자="어느 지도자가 기성용 같은 선수를 마다할까요."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무산된 기성용 복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FC서울은 오는 18일(화)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 멜버른 빅토리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예선 첫번째 홈경기를 가진다. 

서울은 지난 케다와 플레이오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3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지난 2017년 K리그 5위로 떨어지며 ACL에 참가하지 못했던 것이 2018시즌 11위를 기록하면서 더욱 길어졌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진 대구FC와 3위 싸움에서 승리하며 3년 만에 ACL로 돌아왔다.

본선 첫 경기는 호주 A리그의 멜버른 빅토리다. 멜버른은 2018년 ACL 챔피언이자 지난 2019년 8강까지 올라간 가시마를 1-0으로 제압하며 본선 무대를 밟았다. 치랑마이 유나이티드와 E조 첫 경기에서도 1-0으로 승리하며 현재 조 1위에 올라있다. 

경기를 앞두고 17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FC서울의 최용수 감독과 수비수 황현수가 참여해 질문에 답했다.

최용수 감독은 "3년 만에 ACL에 복귀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멜버른은 가시마를 꺾었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물론 조별리그에 있는 팀 모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올라왔다. 우리도 잘 준비하고 있다. 내일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잘 해내지 않을까 싶다"고 경기 준비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자회견 도중 기성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번 이적시장 내내 FC서울과 기성용 SAGA(어떤 사건, 상황 등의 긴 전말)가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기성용은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에서 활약했다. 이후 셀틱으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2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2020년 겨울, 뉴캐슬과 계약을 상호 해지한 기성용은 K리그 복귀를 추진했다. FC서울, 전북 현대와 협상을 가졌지만 연봉, 위약금 등 서로 간의 이해관계를 풀지 못했고, 결국 복귀가 무산됐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민감한 시기라 대답하기는 어렵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느 지도자가 EPL에서 200경기를 뛴 선수를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나는 내일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성용 영입은 무산됐지만 아직 이적시장은 열려 있다. 경기를 지켜본 뒤 추가 보강이 가능한 상황이란 이야기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추가 영입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감독들이 똑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완성된 스쿼드 속에서 한 시즌을 치른 적이 없을 거다. 시즌을 치르면서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남은 시간 동안 누가 들어올지는 구단과 이야기할 부분이고, 내일 경기를 일단 보겠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영입에 대한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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