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귀포] 이현호 기자=“이렇게 따뜻한 남자는 처음 봤다.” (성남 MF 김동현)

선수 시절 카리스마 넘치던 김남일(42)이 어느덧 ‘감독’이 되어 K리그1 데뷔 시즌을 앞두고 있다. 김남일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성남FC 선수단은 새로운 사령탑을 어떻게 바라볼까. 성남 전지훈련지인 제주도 서귀포에서 선수단에게 김남일 감독의 첫 인상을 물었다.

먼저 중앙 미드필더 김동현(22)은 “만나기 전까지는 무서운 분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만나보니 세상 따뜻한 남자다. 이렇게 따뜻한 남자는 처음 봤다. 먼저 다가오셔서 장난도 쳐주시고 부드러운 면이 있다”고 첫 인상을 들려줬다.

김남일 감독은 과거 대표팀 코치 시절 ‘빠따(야구 배트)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짧지만 파장이 컸던 말이었다. 시간이 흘러 성남 취임식에 앉은 김남일 감독은 “이제 빠따는 잊어주셨으면 좋겠다. 빠다(버터)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언어유희 농담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동현은 “저도 ‘빠다 인터뷰’를 봤다. 감독님은 그런 농담을 할 정도로 부드러운 분인 것 같다”면서 “TV로 봤을 때는 터프한 이미지여서 걱정이 많았다. 일주일 정도 함께 있어보니 정말 따뜻한 감독님이다”라고 ‘따뜻함’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남으로 이적한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33) 역시 “겉으로 보는 것과 다르다. 원래 말이 적은 분이다. 목소리가 큰 것도 아니고 화도 잘 안 낸다. 저는 선수 시절 몇 번 뵈었지만 잘 모르던 어린 선수들은 의아해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양동현은 “김남일 감독님은 굉장히 편하다. 제가 고참이라서 편한 게 아니다. 감독님은 어린 선수들까지 모두 축구계 후배로 생각하고 따뜻하게 배려와 존중을 많이 해준다. 인격을 존중해주니까 선수들이 잘 따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양동현과 마찬가지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미드필더 임선영(31)도 김남일 감독과의 만남을 들려줬다. 그는 “감독님은 억압하는 걸 싫어한다. 일상 생활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에게 터치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잘 웃고 장난도 많이 치는 스타일이다. 오히려 제 생각보다 카리스마는...(웃음) 워낙 남자답게 생기셔서 무표정일 때는 무서워 보이지만 부드럽고 친절한 사람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한 추구하는 축구 철학 역시 "자유롭고 도전적이고 창의적이면서 즐거운 스타일이다. 예년과 다르게 공격적인 성남 축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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