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0골 고지를 넘어섰다. 이번 기록은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뒤 EPL서 6번째 해를 맞은 손흥민이 성공을 거뒀다는 결정적인 증거물이 됐다.

토트넘은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시즌 E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아스톤 빌라에 3-2로 승리했다. 리그 3연승에 성공한 토트넘(승점40)은 5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추가시간 한 골씩 추가하면서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컵 대회 포함 5경기 연속골로 최전방의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떠난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워주고 있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빌라전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기록들을 남겼다. 일단 페널티킥 실축 뒤 이어진 상황에서 넣은 첫 골이 특히 그랬다.

우선 빌라전 전까지 EPL 49골을 기록하고 있던 손흥민은 2골을 추가해 51호골을 달성하게 됐다. 손흥민은 EPL 151경기 1만 2,143분을 소화해 51골을 넣었다. 238분 당 1골을 넣은 셈이다.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기준으로 EPL 50골을 달성한 첫 선수가 됐다. 남미, 아프리카 출신 공격수들은 역대 EPL 득점 랭킹에 다수 이름을 남겼지만 아시아 공격수들은 고전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동안 한국, 일본, 이란, 중국, 필리핀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EPL 선수들을 배출했지만 50골을 넣은 선수는 없었다. 손흥민은 박지성(20골), 기성용(15골), 오카자키 신지(14골), 이청용(8골), 카가와 신지(6골) 등 선배들의 기록을 멀찌감치 넘어선 상황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9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꾸준히 득점력을 늘려왔다. 토트넘 입단 첫 시즌 EPL 4골에 그쳤지만 이후 14골, 12골, 12골로 매 시즌 두 자릿수 리그 득점에 성공해 왔다. 이번 시즌도 9골로 두 자릿수 골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커리어 첫 5경기 연속골에 성공하고 토트넘 기준 11년 만에 가장 늦은 시간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는 등 여러 기록을 달성한 손흥민이다. 어중간한 실력으로는 뛰는 것도 쉽지 않은 EPL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통산 50골을 달성한 것은 손흥민의 성공을 상징하는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 옵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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