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전북현대의 새해 첫 경기에서 골키퍼 송범근(22)의 선방쇼가 가장 빛났다.

전북은 1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성사된 두 팀의 맞대결에서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가 웃었다.

이날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선발 11명 중 가장 어린 선수는 최후방을 지키는 송범근이었다. 막내 송범근은 전반 5분 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대일 찬스를 맞은 오나이우의 슈팅을 가볍게 잡아냈다.

이어 전반 31분 나카가와의 오른발 슈팅을 쳐내더니, 전반 42분 또다시 이어진 나카가와의 슈팅마저 막아냈다. 후반 13분에는 오기하라의 논스톱 왼발 슈팅까지 쳐냈다. 후반 28분 박스 안에서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잡은 오나이우의 발리 슈팅도 송범근의 슈퍼세이브에 좌절됐다. 이외에도 송범근은 상대의 크로스, 굴절슛 등에 몸을 날려 반응했다.

이처럼 송범근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요코하마 공격진의 슈팅을 막고 또 막아냈다. 비가 쏟아지는 수중전이었기에 실수가 나올 법도 했지만 송범근은 끝까지 안정적이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요코하마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5골은 더 넣을 수 있었다”고 아쉬워할 정도였다.

곧이어 김상식 코치가 징계를 받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을 대신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김 코치는 “수비진이 무너지고 2명이나 퇴장당한 상황에서 송범근이 고생 많았다”고 골키퍼의 선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송범근이 없었더라면 더욱 아찔했을 전북의 시즌 첫 경기였다.

사진=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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