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귀포] 이현호 기자=한국축구 A매치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운 지소연(28, 첼시 위민)이 꽃가마를 탔다. 가마 위의 지소연은 쑥스러운 표정이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3시 제주도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 대표팀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여자축구 예선 A조 2차전에서 장슬기, 추효주, 지소연의 연속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티켓을 두고 플레이오프에서 중국 혹은 호주와 맞대결을 치른다.

이날 선발로 나온 지소연은 후반 막판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3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 골은 지소연 개인 통산 A매치 58호골이며 차범근 전 감독이 기록한 한국 A매치 최다골과 동률 기록이다. 득점 직후 장슬기와 김혜리가 지소연을 꽃가마 태워주는 세리머니도 펼쳤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지소연은 “후배들에게 미안하지만 제 표정이 좋지 않았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쑥스러웠다. 아직 (차범근 감독의 기록을) 넘어선 게 아니라 동률 기록이다. 이르지 않았나 싶다”고 세리머니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는 세리머니를 몰랐다. 장슬기, 김혜리 선수가 저 몰래 준비했다고 한다. 너무 고맙다. 제가 웃지 않았더니 후배들이 ‘다음엔 안 해주겠다’고 말했다. 쑥스럽고 미안하고 민망했다”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벨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 “영국에서 생활하다보니 감독님 스타일이 익숙하다. 감독님 축구가 영국 패턴과 비슷하다. 동아시안컵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지난 3주 동안 감독님과 많이 친해졌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제가 영어가 되는 편이다. 소통을 자주 한다”며 적응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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