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귀포] 이현호 기자=정정용 서울 이랜드 FC 감독은 ‘서울 더비’를 꿈꿨다. 빠른 시일 안에 성사될 수 있다는 게 정 감독의 생각이다.

2018, 2019시즌 동안 K리그2 10위에 머무른 서울 이랜드는 지난해 12월 새 감독을 선임했다. 그 주인공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이다. 정 감독은 취임식에서 “3년 안에 서울 더비를 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로부터 2달이 지났다. 서울 이랜드는 12월 전남 목포에서 1차 전지훈련, 1월 태국 촌부리에서 2차 전지훈련을 마쳤고, 2월 초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3차 전지훈련에 열중이다. 지난 2달 사이 까맣게 그을린 정정용 감독과 서귀포 켄싱턴 호텔에서 만났다.

정 감독은 프로 감독으로서의 첫 시즌 목표로 “우리 팀은 지난 2년 동안 꼴찌에 있었다.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4위 안에 들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물론 어렵다는 걸 잘 안다. K리그2 모든 팀들이 부담스럽다. 특히 전남과 부천이 두렵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에게 ‘서울 더비’ 포부를 다시 물었다. 그는 “서울더비는 한국축구 모두가 꿈꾸는 그림이다.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당장 1년 안에 가능하다. FA컵에서 만날 수 있다”라며 FA컵 토너먼트 조추첨에서 FC서울과의 맞대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더불어 “첫 경기는 잠실보다 상암에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서울 더비를 생각하고 있었다. 신인 공격수 이건희는 “FC서울에 있는 차오연과 학창시절 같이 축구했다. 오연이와 연락하면서 ‘서울 더비에서 맞붙으면 정말 재밌겠다’고 이야기했다. FC서울이 내려올 가능성은 적으니 우리가 빨리 올라가겠다. 아니면 감독님 말씀처럼 FA컵에서 먼저 붙고 싶다”고 소망했다.

한편 서울 이랜드는 새 시즌을 준비하며 외국인 선수 3명을 영입했다. 브라질 공격수 레안드로, 독일 공격수 수쿠타-파수, 세르비아 미드필더 아르시치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중 수쿠타-파수는 독일, 콩고 이중국적이며 독일 연령별 대표팀 커리어도 있다.

정정용 감독은 “외국인 선수 기량에 만족한다. 지금은 몸상태가 70% 정도인데 점점 올라오는 중이다. 연습경기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중에서도 정 감독은 “파수가 최근에 왔다. 아무래도 레버쿠젠 경험이나 독일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있어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부연했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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