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쓸 때 없는 걱정이 뮌헨 걱정’이라던 최강 뮌헨도 개최국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치러진 바르셀로나와의 2014-15 UCL 4강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하지만 종합 스코어에서 3-5로 뒤지며 뮌헨은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뮌헨이 결국 탈락했다. 이번 시즌 UCL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뮌헨은 바르셀로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뮌헨은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지으며 독일 분데스리가 3연패를 달성한 상황이었다. 불과 2주전까지는 DFB포칼 우승컵까지 노리며 트레블 우승이란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었다.

뮌헨이 UCL 결승에 진출했다면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UCL 결승전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당국에서 개최되는 결승전에서 짧은 이동거리, 익숙한 환경, 홈팬들의 응원을 등을 등에 업고 UCL 우승을 꿈꾸던 뮌헨의 꿈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유독 UCL 결승전을 개최하는 국가의 클럽이 우승을 못하고 있다. 지난 1996-97시즌 UCL에서 도르트문트가 자국 뮌헨에 위치한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치러진 결승전에서 우승한 이래로 18년 동안 UCL 결승전 개최국에서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1992년부터 개편된 22회(이번 시즌 포함 23회)의 UCL 역사 속에서 개최국에서 우승팀을 배출한 적은 단 두 번밖에 없다.

이 정도면 개최국의 저주라고 불릴만하다. 영국의 경우 자국의 UCL 우승팀을 배출하기 위해 2010-11시즌과 2012-13시즌에 걸쳐 결승전을 개최했지만, 바르셀로나와 뮌헨이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남의 집 잔치를 치러준 격이 됐다. 특히 2012-13시즌에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결승전에 독일의 두 팀,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경기를 치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뮌헨도 피하지 못한 ‘UCL 결승전 개최국의 저주’. 18년 동안 이어진 이 징크스가 언제쯤 깨질 수 있을 지, 다음 시즌 UCL 결승전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릴 예정이다.

#역대 UCL 우승팀 및 개최국
2013-14 시즌: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 리스본
2012-13 시즌: 바이에른 뮌헨, 영국 런던
2011-12 시즌: 첼시, 독일 뮌헨
2010-11 시즌: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2009-10 시즌: 인터 밀란, 스페인 마드리드
2008-09 시즌: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2007-08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러시아 모스크바
2006-07 시즌: AC밀란, 그리스 아테네
2005-06 시즌: 바르셀로나, 프랑스 생드니
2004-05 시즌: 리버풀, 터키 이스탄불
2003-04 시즌: 포르투, 독일 겐젤키르헨
2002-03 시즌: AC밀란, 영국 맨체스터
2001-02 시즌: 레알 마드리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2000-01 시즌: 바이에른 뮌헨, 이탈리아 밀라노
1999-00 시즌: 레알 마드리드, 프랑스 생드니
1998-99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페인 바르셀로나
1997-98 시즌: 레알 마드리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996-97 시즌: 도르트문트, 독일 뮌헨
1995-96 시즌: 유벤투스, 이탈리아 로마
1994-95 시즌: 아약스, 스위스 비엔나
1993-94 시즌: AC밀란, 그리스 아테네
1992-93 시즌: 마르세유, 독일 뮌헨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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