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축구회관] 신명기 기자= “사이좋게 15골씩 넣어야죠.”

조규성과 오세훈은 선의의 경쟁자였다.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하며 김학범호의 우승을 이끌었던 두 선수는 나란히 K리그2에서 K리그1 무대로 자리를 옮겨 새 도전에 나선다. 앞으로도 경쟁 구도를 이어나감에도 불구하고 조규성과 오세훈은 서로의 미래를 응원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 대표팀은 최근 태국에서 막을 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 승리를 거뒀고, 6전 6승으로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젊은 K리거들이 대회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U-23 대표팀 K리거 복귀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원두재, 오세훈, 이유현, 조규성, 김진야가 참석했다.

최전방의 두 선수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다. 김학범 감독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조규성과 오세훈을 번갈아가면서 기용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두 선수는 경쟁구도를 그리면서도 서로 협력하고 믿으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 내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뛴 이란-요르단(8강)전에서 모두 골맛을 봤다. 특히 이란전서 보인 환상적인 골과 세리머니를 두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닮았다는 칭찬까지 받았다. 또한 우승 뒤 K리그 최강팀인 전북 이적을 확정지어 관심을 모았다.

U-20 대표팀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던 오세훈도 더 발전된 모습으로 이번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골은 우즈베키스탄(2골)전에서만 나왔지만 타깃형 공격수의 전형을 보여주며 공중 장악, 연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말할 것 없이 우승 주역이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두 선수는 관련 질문에 경쟁자보다는 같은 목표를 이루는 팀원으로서 대답을 했다. 먼저 조규성은 “세훈이와 경쟁자였다. 하지만 세훈이가 경기에 들어가서 골을 넣으면 항상 축하해주곤 했다”고 말했고 오세훈은 “경쟁자이지만 동료이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교롭게도 새로운 팀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에 입성하는 두 선수는 서로를 응원했다. 오세훈은 “지난해 K리그2에서는 7골을 넣었다. K리그1이라 더 어렵겠지만 10골 이상이라는 목표를 잡았다. 규성이형도 이제 K리그1 최강팀이니까 10골 이상 넣을 것 같다”고 했고 조규성은 “사이좋게 15골씩 넣을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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