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대회 엔트리가 23명에서 18명으로 축소된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3명이 합류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1월에 태국에서 열렸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꺾은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요르단, 호주를 누르고 결승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과 이 대회 처음으로 우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이 대회를 준비하던 김학범 감독은 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까지 이강인(18, 발렌시아)을 소집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선수의 몸상태, 소속팀 일정 등이 문제로 겹쳐 합류가 불발됐다. 대회 초기 ‘스타가 없다’는 평가가 따르기도 했지만 결국 우승과 함께 다양한 스타가 탄생했다.

한국은 23명 중 서브 골키퍼 2명을 제외한 21명 모두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김 감독은 "누가 경기장에 나가도 제 몫을 해준다. 선수들을 믿는다"며 무한 로테이션을 돌렸다. 경기당 많게는 8명까지 선발 엔트리를 바꿔가며 상대의 분석을 피했고, 더운 날씨 속 체력 안배, 결과 챙기기에 모두 성공했다.

주전 골키퍼 송범근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모든 경기마다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쳤다. 원톱 자리에는 오세훈과 조규성, 측면 공격수는 김대원, 정우영, 이동준, 엄원상이 번갈아 가며 선발 라인업에 얼굴을 올렸다. 중원에서는 원두재, 맹성웅, 김동현이 다양한 조합으로 합을 맞췄다.

잔인하지만 이번 대회 23명 중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먼저 엔트리 자체가 5명이 줄어들어 18명만 올림픽 명단에 등록될 수 있다. 그중 골키퍼는 단 2명. 필드 플레이어는 16명이다. 더블 스쿼드를 구축할 수 없다. 또 이강인, 백승호 등 23세 이하 해외파 선수도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기다린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3명의 자리까지 고려해야 한다. 올림픽은 만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으나 각 팀 당 3명의 와일드카드(연령 제한이 없는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자주 거론되는 선수로는 권창훈, 정승현, 박지수, 구성윤 등이 있다.

최종 선택은 김학범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결정한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축구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건 홍명보 전 감독은 “올림픽 엔트리 구성이 정말 어렵다. 감독 입장에서 멀티 능력이 되는 선수를 최우선으로 뽑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김 감독의 고충을 헤아렸다.

이제는 약 6개월이 남은 도쿄올림픽. 도쿄행 비행기에 탈 수 있는 최종 18명이 누가될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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