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김학범호 스트라이커 오세훈(21, 상주상무)이 군인 신분으로 돌아간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연장 접전 끝에 114분에 터진 정태욱의 헤더골로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쥔 한국이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그중 최전방 원톱으로 오세훈을 세웠고 양 측면에 정우영과 김진야를 배치했다. 4강 호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잡은 오세훈은 제공권, 포스트 플레이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이번 대회 2골로 팀 내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사우디전 승리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오세훈은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형들과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한 팀이 되어 우승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호주전에 비해 제 활약이 부족했다. 다른 형들이 대신 빛내줘서 제가 감사하다. 저는 아직 부족하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오세훈은 지난 12월 군팀인 상주상무 입단이 확정됐다. 따라서 육군훈련소로 입소해 5주 훈련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1주일 훈련을 마친 오세훈은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잠시 나왔다가 대회 종료와 동시에 재입소해야 한다.

귀국을 앞둔 오세훈은 “다시 훈련소로 들어간다. 1주일 하고 나왔으니 이제 4주 남았다. 2월 초에 들어가서 2월 말에 나온다. 훈련소 다녀와서 몸을 만들겠다. 더 간절하게, 더 절실하게 준비해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상주 입단 동기를 묻는 말에 “전세진과 동기다. 문선민 형, 권경원 형은 저보다 늦게 입대해서 제대를 늦게 한다. 그렇다고 제가 선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고, “상주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착한 후임이 되겠다”고 각오했다.

훈련소에서 나온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간다. 대회에 참가하느라 머리카락이 많이 자란 오세훈은 “머리를 다시 밀어야 한다. 너무 길었다”면서 자신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이어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뛰면 제가 우러러보던 이동국 선배 같은 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너무 영광이다"라고 새 시즌을 기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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