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키케 세티엔은 감독 데뷔전부터 자신의 철학을 과시했다. 압도적인 패스 횟수와 점유율을 보이며 그라나다를 제압해 바르셀로나 감독 첫 승을 거뒀다. 과연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메스타야’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는 26일 오전 0시(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2019-20 시즌 스페인 라리가 21라운드’를 치른다. 발렌시아는 승점 31점(8승 7무 5패)으로 7위에, 바르셀로나는 승점 43점(13승 4무 3패)으로 1위에 위치 중이다.

발렌시아는 좀처럼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부임 초창기 성적, 경기력 보다는 좋아졌지만 스포츠 적중게임 문화를 선도하는 ‘스포라이브’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를 당하며 같은 순위권인 헤타페, 레알 소시에다드에 밀렸다. 최근 20라운드에서 강등권 팀 마요르카를 상대로 졸전 끝에 1-4로 대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으며 팀의 주장이자 중원의 핵인 다니 파레호가 퇴장을 당해 바르셀로나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순위 상승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공수 불균형과 원정 부진이다. 우선 발렌시아는 30득점으로 팀 최다 득점 5위지만, 29실점으로 팀 최다 실점 7위에 위치 중이다. 이와 같은 불균형한 공수 밸런스로 인해 발렌시아는 승점을 잃고 있다. 또한 원정에서 유독 약한 모습이 눈에 띈다. 발렌시아는 홈에서 10전 5승 5무지만 원정에선 10전 3승 2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메스타야만 떠나면 약해지는 모습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키케 세티엔 감독이 온 이후 우리가 알던 바르셀로나로 탈바꿈했다. 전임 감독인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자했음에도 선수 활용, 전술, 경기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수페르코파 준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패하자 경질됐다. 바르셀로나 보드진은 ‘바르셀로나’다운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을 원했고 점유율 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키케 세티엔 감독을 선임했다. 키케 세티엔 감독은 부임 첫 경기인 그라나다전부터 자신의 철학을 과시했다.

키케 세티엔 감독은 그라나다전에서 3-5-2 대형을 구성해 압도적인 패스 축구를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는 1-0 승리를 거뒀고 82.6%의 점유율, 1005개의 패스 시도, 921개의 패스 성공(패스 성공률 92%)라는 기록을 양산했다. 일명 크루이프즘 혹은 티키타카라고 불리는 바르셀로나 고유의 패스 축구가 부활한 것이다. 물론 승리와 함께 압도적인 패스 게임을 펼치긴 했지만 이 모습이 계속해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 모두 주중 열린 코파 델레이 32강전을 치르고 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와 같은 핵심 자원들이 휴식을 취했고 프랭키 데용도 퇴장 징계에서 돌아오기 때문에 비교적 폭넓은 스쿼드 운용이 가능해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스포라이브’ 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최근 발렌시아와의 라리가 4번의 맞대결에서 2승 2무로 앞서고 있다. 따라서 바르셀로나가 발렌시아를 꺾고 승점 3점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1기’ 신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포라이브 데이터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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