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정우영(20, 프라이부르크)의 발끝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부담이 크겠지만 이젠 스스로를 증명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인천에서 태어난 정우영은 인천유나이티드 유스팀인 U-12, U-15, U-18팀을 거쳐 발빠른 윙어로 성장했다. 이후 2017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합의했고, 그해 겨울 독일로 날아가 정식 계약을 맺었다.

정우영을 향한 관심은 날로 커져갔다. 주로 뮌헨 2군에서 훈련했지만 1군 무대도 종종 밟았다. 2018년 말에는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토마스 뮐러를 대신해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출전 기회가 부족했다. 어린 나이일수록 경기 감각을 쌓아야 하지만 정우영은 프랭크 리베리, 아르언 로번과 같은 월드 클래스들 공격수들과 포지션 경쟁을 해야 했다. 결국 2019년 여름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해 새 도전에 나섰다.

이 같은 커리어만 봐도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정우영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 감독의 U-23 축구대표팀에 소집되어 현재 태국에서 진행 중인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 중이다.

대회를 앞두고 여러 공격수들이 기대를 받았다. 정우영을 비롯해 2019시즌 K리그2 MVP이자 부산 아이파크의 승격 공신 이동준(22), 대구FC의 두 아이돌 정승원(22)과 김대원(22),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른 이동경(22, 울산현대), 지난 시즌 K리그2 한국인 최다득점자이자 ‘제2의 황의조’로 불리는 조규성(21, FC안양), U-20 월드컵에서 이름을 날린 ‘제2의 김신욱’ 오세훈(21, 상주상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중 정우영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공격 포인트를 올렸거나 존재감을 알렸다. 이동준은 중국전 극적인 골은 물론 대회 내내 폭발적인 드리블을 선보였다. 정승원과 김대원은 중앙과 측면에서 공격 활로를 뚫었다. 또 정승원은 오세훈의 ‘광배근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동경은 8강전 후반 추가시간에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조규성과 오세훈은 나란히 2골씩 넣으며 최전방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우영은 아직까지 침묵 중이다. 3경기에 출전해 0골 0도움에 그쳤다. 등번호 7번을 받은 만큼 주위의 기대가 높으나 8강전까지는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4강전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 앞에선 그는 “공격수로서 공격포인트는 당연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제가 공격포인트를 올렸으면 수월하게 (4강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그 부분에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의기소침한 모습은 아니었다. 정우영은 “준비한대로 잘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4강전 승리만 바라봤다.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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