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표팀 일반기사
[In 방콕] 6월 A매치 걱정...북한을 “북한이라 부르지 말라”는데

[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북한 통역사와 감독이 “우리는 북한이 아닙니다”라고 한국 취재진을 향해 쏘아붙였다. 5개월 뒤 한국에서 치를 두 국가대표팀의 대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 U-23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 2차전에서 요르단(1-2), UAE(0-2)에 패했던 북한은 3차전에서 베트남을 꺾으며 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다수의 한국 취재진이 자리했다. 베트남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에게 주로 질문이 향했다. 박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북한 리유일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보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대회 소감 및 북한 경기력에 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그중 한국 취재진이 “이미 두 번의 패배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선 각오가 무엇인지. 마지막 경기 1승이 북한에 어떤 의미인지”라고 질문했다.

이때 통역을 맡은 통역사가 영어로 풀이하지 않고 “북한이 아니고 조선이라고 다시 좀 해주십쇼. 우리는 북한이 아닙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조선”으로 정정해 재질문한 후에 리유일 감독이 대답했다. 이처럼 북한 감독 및 통역사는 “북한”이라는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두 팀 모두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에 표현 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 있던 베트남 취재진 및 AFC 관계자들은 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한국 취재진, 북한 감독, 통역사의 표정만 바라봤다.

한국과 북한의 A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만난다. 지난 가을 북한 평양에서 열린 두 팀의 1차전은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당시 북한은 한국 취재진, 응원단의 입북을 불허했고, 자국 팬들의 경기장 입장도 막았다. 중계도 관중도 없는 사상 초유의 A매치였다.

시간이 흘러 오는 6월 4일에는 한국에서 2차전이 열린다. 1차전 평양 원정에 다녀온 선수들은 “힘든 경기였다. 다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홈에서 ‘북한’이라는 표현이 쓰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AFC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여백
여백
피치&걸스
여백
여백
연예 포토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