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정승원(22)은 소속팀 대구FC에서 겪은 무더위로 단련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오세훈의 두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C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정승원은 2선의 중앙 자리에서 선발 출전했다. 전반 6분 정승원이 때린 슈팅은 오세훈의 광배근에 맞고 굴절되어 선제골로 기록됐다. AFC는 정승원의 어시스트, 오세훈의 득점으로 인정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오세훈은 “(정)승원이 형 지분이 99%”라고 웃으며 말했다.

생일을 맞은 오세훈에게 골을 ‘만들어준‘ 정승원은 “처음엔 내 골인지 세훈이 골인지 잘 몰랐다"면서 "(세훈이가) 조금씩 골을 더 넣어서 득점왕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훈이가 제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생일 선물이 되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대회가 진행 중인 방콕은 늦은 오후에도 기온 30도, 습도 6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다. 햇빛이 없는 곳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에 땀이 흐르는 환경이지만 선수단은 이곳 무더위에 곧잘 적응한 모습이다.

특히 정승원은 경기 전 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더운 게 훨씬 낫다. 상대가 더워하면 제가 더 열심히 뛰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우즈벡전 마친 후 다시 한 번 정승원은 “대구가 확실히 덥기는 덥다. 팬들이 그렇게(대구에서 더위에 단련)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더위에 적응이 잘 되어있다. 더운 날씨는 저에게 더 유리하다”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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