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장고 끝에 악수를 뒀다.

크리스티안 에릭센(27)을 이적시킬 것으로 보이는 토트넘에 꼭 맞는 설명이다. 지나치게 높은 이적료를 책정해 에릭센을 잔류시켰지만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헐값에 이적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인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 2013년 아약스에서 급성장한 에릭센을 영입했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를 거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를 받은 에릭센은 팀 내 핵심선수로 올라설 수 있었다.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메이킹 능력과 답답한 흐름을 깨는 중거리포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DESK(알리-에릭센-손흥민-케인) 라인의 한 축이 된 에릭센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일조하기도 했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에릭센의 가치는 폭등했고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입경쟁을 벌였다.

당시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 등 수뇌부는 핵심선수인 에릭센의 이적료로 1억 5,000만 유로(약 1,936억 원)를 책정했다.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맞지만 중앙 미드필더인 에릭센의 몸값으로는 지나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결국 레알-맨유 모두 해당 이적료에 난색을 표했고 이적이 무산됐다.

당초 토트넘은 에릭센과 재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협상이 풀리지 않으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에릭센의 계약만료 시점은 다가왔고 예상 몸값은 계속 떨어졌다.

결국 재계약 협상은 실패로 끝났고 최소한의 이적료라도 챙기려는 토트넘의 몸부림이 시작됐다. 계약기간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에릭센은 인터 밀란과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고 이적 시점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인터 밀란은 이적료에서 합의를 본다면 1월 영입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인터 밀란은 첫 제안으로 1,000만 유로(약 129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2,000만 유로(약 258억 원)를 요구했다.

사실상 이적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토트넘은 오랫동안 ‘에릭센 사가’를 견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1억 5,000만 유로를 에릭센의 몸값으로 내걸었던 토트넘은 2,000만 유로의 이적료도 챙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