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알가르브(포르투갈)] 이명수 기자= 한찬희에게 2020년은 도약의 해이다. 10년 간 몸담았던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FC서울 유니폼을 입었고,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는 각오이다. 한찬희는 서울의 최용수 감독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서울은 지난 10일, 한찬희의 영입을 발표했다. 한찬희는 곧장 포르투갈 알가르브에 차려진 서울 전지훈련 캠프로 합류했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14일 만난 한찬희는 적응에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한찬희는 “한 팀에 오래 있었다. 첫 이적인데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찬희는 서울 이적에 대해 “상암에 원정 오면 분위기에 압도됐다. 팬들도 많이 오시고 열기도 워낙 뜨겁다. 대한민국 명문이자 수도권 중심이기 때문에 압도되는 원정길이었다”면서 “운동장에서 어떻게 제가 보여드리는지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이다. 서울 팬들이 열정적인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열정에 대해 저도 운동장에서 플레이로 보답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찬희의 장점은 날카로운 패스이다. 동 나이 대에서 주목받는 재능이다. 한찬희는 “전진패스, 전환패스 이런 것들이 제가 해야 할 것들이다. 제가 과감하게 슈팅도 한 번 씩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면서 “최용수 감독님을 TV나 상대 팀으로만 만났었다. 감독님께서 무엇을 요구하시는지 빨리 캐치해서 수행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어떻게 전술을 짜고 지휘를 하시는지 정말 많이 배워보고 싶다. 지난해 서울이 3위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다. 계속 훈련하며 발맞추다 보면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원에는 오스마르, 주세종, 알리바예프 등 리그 최고 수준이라 평가 받는 선수들이 뛰고 있다. 살아있는 전설 박주영도 있다. 한찬희는 “TV에서나 보던 박주영 선수인데 실제로 발 맞춰보니 신기하다. 확실히 기술이 뛰어나신 것 같다”면서 “다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함께 뛴다고 하면 패스도 잘 들어올 것 같고 제가 줄 곳도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찬희의 롤모델은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데 브라위너이다. 쉬는 날 맨시티나 리버풀의 경기를 즐겨 본다. 한찬희는 “데 브라위너의 플레이가 제가 하고 싶은 축구이다. 패스, 슈팅, 크로스, 움직임, 포지션 모두 좋지 않나. 공간이 생겼을 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보완해야 하고, 오프더볼 개선도 필요하다. 보완해야 할 것 투성이이다”며 미소 지은 뒤 “서울에 와서 ACL도 뛸 수 있게 됐다. ACL 나가는 팀들 보면 영어 유니폼 입는 것이 부러웠다. 짧은 시간 안에 원정 경기를 치르고 와야 하는데 잘 분배를 해서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찬희에게 2020년은 도약의 해이다. 서울에서의 활약으로 가치를 끌어올리고자 한다. 특히 서울은 K리그1에서 주목 받는 팀이고, 한찬희의 활약이 빛난다면 선수 개인과 팀 모두 관심이 늘어날 수 있다.

한찬희는 “포르투갈 오는 비행기 안에서 생각이 많았다. 상암에서 뛰는 저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고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가족들도 걱정이 많으셨던 것 같은데 내색은 안하시더라. 가족들이 저의 첫 번째 원동력이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면서 “올 시즌을 터닝포인트로 삼고 싶다. 정말 잘해야 하고, 중요한 시즌이다. 올해는 제가 한 칸 더 올라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해인 것 같다. 저에게 도전인 만큼 제가 어느정도인지 올해 냉정하게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빨리 적응해서 서울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저의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한 해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고 다짐했다.

사진 = 이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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