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송클라(태국)] 이현호 기자=적극적인 공격 침투와 간결한 슈팅 임팩트,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닮은 외모까지. 올림픽 대표팀의 공격수 조규성(21, FC안양)에게 국가 대표팀 간판 공격수 황의조(27, 보르도)의 잔상이 보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12일 저녁 7시 15분(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중국전(1-0)에 이어 2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3차전을 남겨둔 채 8강행을 확정지었다.

공격진 변화가 눈에 띄었다. 지난 중국전 후 김학범 감독은 “선발 멤버를 대거 교체하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중국전과 비교해 7명이 교체된 선발 라인업이었다. 오세훈이 뛰던 자리는 조규성이 자리했고, 지난 중국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이동준 등이 선발로 나섰다.

결국 김학범 감독이 선택한 두 공격수가 2골을 합작했다. 전반 22분 맹성웅이 때린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놓치며 이동준이 쇄도해 밀어 넣었다. 추가골의 몫은 조규성이었다. 전반 35분 박스 밖에서 공을 잡은 조규성이 왼발 터닝 중거리 슈팅으로 이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간결하고 묵직했다.

조규성은 이 득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맹성웅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은 작은 균열을 놓치지 않고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이번 대회 첫 골을 신고했다. 이후 당당한 표정과 두 팔을 벌린 세리머니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이다. 바로 국가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황의조의 득점 장면과 비슷하다. 조규성은 '제2의 황의조'라 불리는 공격수다. 포지션, 플레이 스타일, 슈팅폼, 외모 등이 비슷해서 그렇다. 이번 득점 장면에서 왜 제2의 황의조라 불리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가장 비슷한 것은 슈팅 동작과 타이밍 그리고 임팩트다. 물론 황의조와 비교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조규성이지만 문전에서 빠르게 슈팅을 시도하는 동작과 슈팅 임팩트를 보면 황의조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과거 황의조가 그랬듯 빠르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조규성에게 황의조 관련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란전 승리 후 조규성은 “너무 감사하다. 제가 볼 때 (황의조는) 현재 한국에서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정말 감사하다. 국민들이 그렇게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더 잘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조규성은 만 21세, 황의조는 만 27세. 언젠가 두 선수는 국가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함께 뛸 수도 있다. 조규성은 “배울 점이 너무 많다. 슈팅이 너무 좋다. 볼 컨트롤부터 동작, 터치, 슈팅까지 가져가는 움직임 하나하나 다 물어봐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가까운 미래를 기약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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